이광훈 교수, 차세대 피부 치료 생체물질 ‘제그’ 집중조명…“환우들 삶의 질 높여야”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국내 50만 아토피 환우들의 치료와 예방에 전념하고 있는 피부과 의사들의 학술모임인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회장 서성준) 제17차 정기학술대회가 최근 연세대의료원 에비슨의생명연구센터 유일한홀에서 열렸다.

아토피피부염학회 학술대회 전경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브라질의 Roberto Takaoka 교수(University of Sao Paulo Medical School)와 독일의 Andreas Wollenberg 교수(Ludwig-Maximilian University)가 아토피 연구와 치료에 대한 국제적인 흐름과 방향에 관한 강의를 했고 국내 아토피 전문의들이 기초 및 임상 연구결과 발표를 통해 아토피 발병 원인규명과 치료에 관한 다양한 의견들을 교환했다.

또한 정년퇴임을 앞둔 이광훈 교수(연세의대) 김도원 교수(경북의대) 김진우 교수(가톨릭의대)의 특별강연은 한평생 아토피 연구에 혼신을 다한 학자들의 발자취를 보여줬다.

특히 현재 세계 습진 협의회(Internationl Eczema Council) 유일한 아시아 보드 멤버인 이광훈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의 면역학적 기능이상과 피부장벽 기능개선을 위한 새로운 치료물질, 제그”라는 주제 강연을 했다.

이번 강연서 그는 분자생물학적 기법을 이용하여 아토피 환자의 피부에서 생체물질인 제그(ZAG, Zinc Alpha-2 Glycoprotein) 단백질이 감소된 현상을 발견했고, 이 단백질을 공급하면 아토피 증상이 개선되고 피부장벽이 회복되는 것을 입증해 큰 호응을 받았다.

이 교수는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빠른 도움을 주고자 2016년에 연세의료원 산학협력단을 통해 바이오 벤처기업인 (주)엘앤씨바이오(대표 이환철)에 기술을 이전했고, 엘앤씨바이오는 제그 단백질의 피부흡수를 촉진하기 위해 유용부분만을 펩타이드로 제작해 바이더닥터아토(By the doctor Ato)라는 제품을 출시한바 있다.

이광훈 교수는 “우리나라 의약품 및 의료기기 인허가 기간이 길어 일단 화장품으로 먼저 개발했다”며 “중장기적으로 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제그를 기반으로 한 의약품과 의료기기를 엘앤씨바이오와 공동으로 개발해 아토피 환우들의 삶의 질을 높여 주고 싶다”는 의지를 꾸준히 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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