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암학회, 의료인·비의료인 대상 인식조사 결과 일부 공개…경험률 37%-만족도 평균 11%
경험 전 면역 기능 개선 기대하나 경험 후 심리적·감정적 도움 받아…의료진과의 정보교환은 적어

[의학신문·일간보사=정윤식] 암 환자 10명중 4명이 보완대체요법을 경험했으나 경험 이후 환자 대부분이 효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환자들은 의료진과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정보교환을 원하나 실제 진료현장에서는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1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 22차 대한암학회 추계 심포지엄;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의료인과 환자의 인식조사 결과’ 구연 발표에서 공개된 내용 중 일부다.

해당 설문조사는 IRB 승인을 받은 10개 기관(경상대병원, 계명대동산의료원, 국제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순천향대병원, 세브란스병원, 충남대병원, 강동성심병원, 화순전남대병원)에서 약 9개의 암 질환 총 40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17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 22차 대한암학회 추계 심포지엄'에서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의료인과 환자의 인식조사 결과'가 공개되고 있다.

조사 결과 환자 중 62%는 보완대체요법을 들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응답했고 질환별로는 유방암 그룹의 인지율(77%)이 다소 높고 대장암(58%), 간담췌암(56%) 그룹의 인지율이 낮게 나타났다.

질환 기간별 인지율은 '1~6개월 그룹' 54%, '25개월 이상 그룹' 72%로 나타나 질환을 오랫동안 앓고 있던 환자들 일수록 좀 더 높은 인지도는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

들어본 적 있다는 환자들 중 42% 가량은 한약·한방치료를, 39%는 약초·민간요법·식이요법을, 24%는 건강보조식품·약품을 주요 정보로 알고 있었으며 심상요법과 고주파온열치료는 7%에 불과했다.

특히 ‘들어본 적 있으나 구체적으로 모른다’고 답한 비율이 25%에 달해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하는 환자도 상당수 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응답자 중 51%가 ‘보완대체요법은 과학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효과가 기대되는 요법’이라고 답했고, 18%는 ‘사람을 대상으로 효과와 안전성이 증명된 요법’으로 응답해 약 69%가 보완대체요법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세부적으로 남성(63%)보다는 여성(73%)이, 60세 이상(62%)보다는 59세 이하(72%)가, 다른 암 환자 보다는 유방암 환자(67%)가 보완대체요법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반면 설문조사 대상자 중 37%만이 보완대체요법을 경험했는데 이들은 질환 기간이 1년 이상이고 수술적 치료 경험이 있는 특징을 보였고 보완대체요법을 처음 경험한 시기는 ‘암으로 첫 진단을 받았을 때(37%)’, ‘병원에서 항암치료를 받는 중(29%)’, ‘항암치료를 받은 후(16%)’, ‘암이 재발됐을 때(12%)’, ‘진단 전부터 복용(5%)’, ‘수술 후 퇴원 한 후(1%)’ 순이었다.

주목할 점은 경험해 본 보완대체요법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10점, 9점, 8점)이 평균 11%로 조사된 것인데 한약·한방 치료가 5%로 가장 낮았고 심상요법이 25%로 가장 높았다.

또한 환자들은 보완대체요법과 관련해 의료진과 원활한 상담을 기대하지만 의료진으로부터 시작되는 실질적인 상담은 미미한 편으로 확인됐다.

‘보완대체요법에 대해 담당의나 의료진과 상담해 본 적이 있는가’라는 문항에서 상담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26%에 불과했고 이들 중 91%가 의료진에게 먼저 질문을 했던 것.

이 외에도 보완대체요법을 처음 경험하게 된 계기는 ‘가족, 친인척, 주변 지인의 권유’가 49%로 가장 많았고 ‘환자 본인 스스로가 원해서’는 19%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경험 전에는 ‘면역 기능의 개선’을 가장 많이 기대하나 실제 얻은 효과는 ‘심리적·감정적 도움’이 가장 높고 ‘면역 기능 개선’은 기대 대비 체감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연 발표를 담당한 순천향대병원 이상철 교수는 “이번 조사는 액티브하게 보완대체요법을 찾는 환자들 보다는 병원에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나 환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은 명확히 알게됐다”고 강조했다.

순천향대병원 이상철 교수

이 교수는 이어 “이를 위해 의료진과 학회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보완대체요법에 대한 의료인들의 인식 조사 결과도 일부 공개됐는데 보완 요법의 경우 78%, 대체요법의 경우 47%가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매우 긍정적을 10점, 매우 부정적을 1점 총 10단계로 나눠 10점~4점을 합산해 ‘필요하다’로 해석했을 경우)

특히 보완 요법은 ‘암으로 첫 진단을 받았을 때부터’가, 대체 요법은 ‘모든 표준 암 치료가 실패한 후’가 각각의 요법이 가장 필요한 시기로 꼽혔다.

한편, 대한암학회는 24개 암관련협의체 회원학회와 함께 조사결과 분석 내용을 보완해 논문으로 작성한 후 정식으로 공개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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