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환자는 회복환자에 비해 혈액 속 췌장효소 양 30배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치사율이 50% 전후로 알려져 있는 에볼라출혈열의 중증화 메커니즘 일부가 밝혀졌다.

일본 도쿄대 의과학연구소 연구팀은 환자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사망하는 환자와 회복하는 환자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단백질 등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성과는 미국 과학저널 '셀 호스트 & 마이크로브'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5년 2~8월에 걸쳐 에볼라출혈열이 유행하던 서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환자 20명과 감염되지 않은 성인 10명의 혈액을 분석했다. 환자 가운데 9명은 사망하고 11명은 살아남았다.

사망한 환자는 회복된 환자에 비해 혈액 속으로 흘러나온 췌장효소의 양이 약 30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췌장효소는 보통 필요이상으로 췌장 밖으로 나오지만, 중증화 환자는 바이러스로 인해 췌장이 손상되어 효소가 흘러나오고 온몸의 장기를 손상시키거나 출혈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

또 사망한 환자는 회복한 환자에 비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후 사망하기까지 혈중 '비타민D 결합 단백질'과 아미노산 'L-트레오닌'의 양이 2분의 1~4분의 1밖에 없었다.

연구팀은 "중증화할 우려가 있는 환자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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