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고혈압 분류 없애고 대신 1단계 고혈압 정의

ACC/AHA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미국에서 고혈압의 기준이 수축기 130~139mmHg, 확장기 80~89mmHg 부터로 한층 더 강화됐다. 미국 심장학회(ACC)와 심장협회(AHA) 등은 이같은 혈압을 1단계 고혈압으로 정의하는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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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지난 3년 동안 21명의 전문 패널이 900개 이상의 소스를 검토한 결과 근거에 기반해 기존의 JNC7 가이드라인을 업데이트한 것으로 과학 자문 위원회 등 다른 의사들로부터도 여러 번 검토를 받았고 총 11개 단체로부터 공인된 것.

이에 따르면 정상 혈압의 범주는 120/80mmHg 아래로 변경되지 않았지만 기존의 전고혈압(prehypertension) 분류를 없애고 대신 이를 수축기 120~129mmHg와 확장기 80 mmHg 아래라는 상승 혈압(elevated BP)과 1단계 고혈압으로 더 나누었다.

JNC7과 2017 ACC/AHA 고혈압 가이드라인의 고혈압 분류

수축기/확장기 혈압(mmHg)

JNC7

2017 ACC/AHA

<120 & <80

정상

120–129 & <80

전고혈압

상승 BP

130–139 or 80–89

1단계 고혈압

140–159 or 90–99

1단계 고혈압

2단계 고혈압

≥160 or ≥100

2단계 고혈압

이에 대해 가이드라인 협의장은 혈압이 130/80mmHg가 넘는 성인은 이미 심장 마비 위험이 정상 혈압에 비해 2배에 달하는 등 노란불이 켜진 상태로 혈압을 더욱 낮출 필요가 있기 때문에 전고혈압이라는 단어보다는 1단계 고혈압이라는 용어가 보다 더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015년 50세 이상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정부 지원 조사 결과 수축기 혈압이 120mmHg 아래일 경우 타깃을 140mmHg 아래로 잡은 경우에 비해 심장 관련 원인 사망이 43%, 심부전율은 38%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결정이다.

그렇지만 수축기 혈압 120mmHg 아래의 경우엔 신장 손상 및 부전, 실신 위험이 더 높은 부작용을 고려해 130mmHg를 혈압 타깃으로 잡았다는 설명이다.

이번 변경에 따라 고혈압 환자는 상당히 증가하겠지만 1단계 고혈압 환자 중에서도 항고혈압제의 부작용 위험 때문에 1차적으로 생활습관 변경을 강조하고 기저 심혈관 문제 위험이 높다고 평가되는 환자는 약물 치료를 개시한다.

즉, 실질적 치료 대상은 임상적 심혈관 질환 및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추정 위험이 10% 이상인 환자고 나머지 환자는 생활습관을 변경시키도록 조언해야 한다.

생활습관에 대해선 특히 체중 감량, DASH 패턴 식사 준수, 나트륨 섭취 하루에 1500mg 미만으로 줄이기, 칼륨 섭취 하루에 3500mg 이상으로, 신체 활동을 적어도 주당 3회 30분 이상으로 늘리기, 음주는 남성의 경우 하루에 두잔, 여성은 한잔 이하로 제한하기 등이 제시됐다.

더불어 이번 가이드라인은 혈압 측정에 대해서 정확도와 함께 여러 번 방문 동안의 평균치를 이용하고 병원 밖에서도 측정하도록 강조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에 의하면 이번 가이드라인 개정으로 미국 성인 중 46%에 달하는 1억300만명 이상이 고혈압 범주에 들게 됐다. 이에 비해 기존 가이드라인 기준으로는 7200만명이 고혈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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