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유방암 환자 9명 중 1명 수술…5년 생존율 92% 넘어

[의학신문·일간보사=황병우]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가 최근 단일 의료기관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방암 수술 3만 례를 달성했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 안세현 소장(오른쪽)이 유방암 수술을 하고 있다

서울 아산병원이 1995년부터 2014년까지 20년간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를 분석한 결과 1995년에는 전체 유방암 환자 중 조기 유방암(0기 및 1기)환자 비율이 37.8%에 불과했지만 2014년에는 57.8%로 약 1.5배 증가해 진행성 유방암 및 말기 유방암을 합한 비율을 넘어섰다.

또한 조기 발견 및 치료법의 발달로 암 덩어리만 떼어내고 남은 가슴은 보존하는 ‘유방보존술(부분절제술)’의 비율이 크게 증가해 1995년에는 10명 중 1명만이 유방보존술을 받았지만 2014년에는 3명중 2명이 유방보존술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과거 유방보존술은 암이 많이 진행되지 않은 0기 또는 1기 조기암 환자를 대상으로 제한적으로 시행됐지만 최근 수술 전 항암치료 등 치료법의 발달로 암의 크기를 줄여서 제거해야 하는 범위를 최소화할 수 있게 돼 그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연구진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유방 전체를 절제해야하는 나머지 3명중 1명의 경우에도 유방암 수술과 동시에 보형물 등으로 유방의 형태를 복원해주는 수술인 ‘동시복원술’을 받는 환자들의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동시복원술은 2005년에는 유방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약 24%만이 받았지만 2014년에는 약 50%의 환자가 동시복원술을 받아 20년 사이에 동시복원을 받는 환자 비율이 약 2배 증가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동시복원술의 수술 기법도 발전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에는 동시복원수술을 통해 환자 자신의 피부만 보존하는데 그쳤지만 최근에는 환자 자신의 피부는 물론이고 유두까지 보존하는 환자들의 비율이 60% 이상인 것으로 분석됐다.

즉, 전체적으로 유방암 수술을 받은 환자 10명 중 8명은 유방보존술 또는 유방전절제 및 동시복원술을 통해 여성의 상징인 가슴을 지켜내 유방암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된 것이라는 게 의료진의 의견이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암센터 안세현 소장(유방외과 교수)은 “최근 20년간 유방암 수술을 분석한 결과 서울아산병원의 최근 10년 간 유방암 5년 생존율은 92% 이상으로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고민한 결과 암을 떼어냄과 동시에 유방을 복원하고 피부는 물론 환자 자신의 유두까지 성공적으로 보존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방암센터 김성배 교수(종양내과 교수)는 “과거 유방 전체를 절제해야 하는 환자들이 최근에는 수술 전 항암요법 등을 통해 떼어내야 할 암의 크기를 줄여 유방보존술까지 가능한 사례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 더욱 더 많은 환자들이 더 나은 치료법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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