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서 글루타민산 과잉 방출로 신경세포 파괴

日 연구팀 보고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대마와 유사한 약물인 '합성 칸나비노이드'에 경련을 유발하는 유해작용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련은 뇌내 '해마'라는 기억과 관련이 깊은 기관의 이상으로 유발되며, 반복될 경우 기억과 학습기능에 장애가 생길 우려가 있다. 일본 국립정신·신경의료연구센터 연구팀은 위험한 약물의 남용이 초래하는 해를 새롭게 제시한 성과로 주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대마는 신체의 움직임과 사고를 둔화시키는 진정제 계열의 약물로, 보통 경련은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사용 후 착란상태에 빠져 응급실에 실려오는 환자가 있는 점에서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뇌내 변화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합성 칸나비노이드를 투여받은 쥐는 몇분 후부터 흥분을 유발하는 신경전달물질인 '글루타민산'이 해마에서 과잉 방출되고 경련을 쉽게 일으켰다. 이것이 해마의 신경세포를 파괴하는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방출은 수분~수십분 동안 지속되고 그 후에 방출이 급격하게 저하되면 이번에는 진정제 계열의 증상이 나타난다.

대마와의 작용차이는 글루타민산을 방출시키는 독성의 세기차이로 보이며, 약물의 농도가 높을수록 경련의 빈도도 높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합성 칸나비노이드는 대마 이상으로 위험하다고 할 수 있다. 단, 최근에는 건조대마를 농축시켜 왁스형태로 만든 효과가 강력한 대마도 나오고 있어 유사한 위험이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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