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성과는 느리고, 리베이트 등 리스크는 많고’ 동변상련
정부·국민도 제약산업의 어려움에 대한 이해 계기 됐으면 바램

매출·영업이익·기업내재가치 등 고려 1조 매각대금 설득력 가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제약산업계가 CJ그룹의 헬스케어 사업분야 철수가 확실시 되는 데 대해 동병상련을 표하며 스스로의 처지를 곱씹고 있는 분위기이다. 이번을 계기로 정부 및 국민들이 제약산업의 치난함에 대해 제대로 이해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내고 있다.

제약산업계는 CJ헬스케어 매각소식에 ‘투자에 대한 성과는 느리거나 기대치에 못 미치는데 리베이트 등 각종 규제는 옥죄는 구조에서 탈출하고 싶었을 것’이라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한 제약 관계자는 “CJ그룹의 경우 푸드, 영화, 식품 등에서 승승장구해온 대기업으로서 수 십 년에 걸쳐 큰 투자에도 기대한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제약산업에 실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제약 관계자의 분석 역시 비슷하다. 이 관계자는 “R&D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빠른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뿐더러 리베이트 문제 등 리스크가 큰 것이 제약산업”이라며, “산업적 특성을 견디지 못하면 CJ처럼 이탈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을 계기로 산업계 스스로는 물론 정부, 국민들도 산업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제약업계에는 지금 산업도약을 위한 제 3의 동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CJ헬스케어의 매각과 관련, 시중에 돌고 있는 1조 매각 가능성에 대해선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이다.

한 중견 제약 오너 겸 CEO는 “기업 매각시 그 가치를 평가할 때 매출액과 영업이익, 그리고 내재가치 등 3가지 부분을 살피게 된다”고 설명하고, “5300억 정도의 매출에 800억 정도의 영업이익, 그리고 내년 4분기 발매 예정인 위식도 역류질환 신약 테고프라진 등을 고려할 때 그 가치가 1조정도 된다고 해서 이상할 게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매각협상 당사자가 있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선 ‘그렇지 않을 것 같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또 다른 제약 관계자는 “CJ헬스케어 정도 회사를 인수할 자금력을 갖춘 국내 제약사는 없다고 해도 틀린 이야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하고, “다국적제약이 인수전에 뛰어들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사모펀드 정도가 욕심을 낼 수 있으나 상황을 지켜봐야 할 듯 싶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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