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발굴 라오스에 3301점 기증-중국 의존도 낮추다는 의미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우리나라가 찾아낸 라오스 생물자원 3301점이 라오스 산림청에 기증됐다.

이번 기증은 생물 부국인 라오스와 생물 교류를 본격화하는 한편 제약, 화장품 등 바이오제품 원료인 생물자원의 중국 의존도를 낮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은 한국-라오스 생물자원 공동연구 7주년을 맞아 라오스 생물표본 3,301점을 라오스 산림청에 기증하고, 이를 보관할 생물표본실 설립 기념식을 9일 라오스의 수도 비엔티안에 위치한 라오스국립대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기증된 표본은 국립생물자원관이 2010년부터 라오스 포카오카이 및 포사보스 보호지역을 대상으로 공동연구를 수행해 발굴한 식물, 균류, 곤충, 조류, 파충류, 포유류 등 2,470종이며, 이들 종의 같은 표본은 국립생물자원관에도 수장된다.

라오스 생물표본실 설립 기념식에는 수사뜨 사야쿰만 라오스 산림청장과 솜시 노판싸이 라오스국립대 총장이 참석하여 국립생물자원관에 대한 감사와 우리나라와의 생물다양성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를 밝힐 예정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10년 간 지구 생물다양성 보전과 해외 유용소재 발굴을 위해 생물자원이 풍부하지만, 보전 인력과 기술이 부족한 국가들과 공동연구를 수행해왔다.

현재 공동연구를 펼치고 있는 생물다양성 부국은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베트남, 몽골, 탄자니아, 미크로네시아 등 7개국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14년 발효된 나고야의정서에 따라 협력국의 사전 승인을 얻어 합법적으로 해외 생물자원에 접근하고 있으며, 공동조사를 통해 밝혀진 정보를 해당 국가와 공유하고 있다.

공동조사를 통해 발굴한 생물표본 또한 협력국과 공유할 뿐만 아니라 라오스처럼 생물표본을 보관할 시설이 없는 국가에는 표본실 설치도 함께 지원하고 있다.

또한 공동연구 성과를 도감으로 만들어 협력국에 기증하는 한편, 확보한 해외 생물자원의 효능을 밝혀 협력국과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하는 업무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백운석 관장은 “라오스는 중국과 인접하고 있어 우리나라 바이오업계의 생물소재 중국 의존도를 줄일 수 있는 중요한 국가”라며, “지구촌의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나고야의정서 발효 이후 어려워진 해외 생물자원에 대한 접근 경로를 다변화시키기 위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국제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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