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전향적 무작위 연구 진행…기존 복강경과 결과는 같고 흉터는 작은 장점 지녀

자궁근종 수술에 있어서 ‘단일절개 복강경’의 안전성과 미용적 우수성이 국내의료진으로부터 입증됐다.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이정렬 교수(사진 왼쪽)와 김슬기 교수.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이정렬·김슬기 교수팀은 2013년 10월부터 2015년 6월까지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 방문한 자궁근종 환자 59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단일절개 복강경 수술의 높은 난이도만큼이나 높은 환자 만족도와 안전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실제 자궁근종은 유병률이 가임기 여성의 25~40%에 이르고 35세 이상의 경우 유병률이 최대 50%에 달하는 만큼 흔한데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양성 종양이기 때문에 경각심을 갖기 어려운 질환이다.

하지만 크기가 증가하는 자궁근종 환자는 종양을 제거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어 복부를 절개해 수술하는 개복수술에서 복강경으로 진행하는 수술로까지 발전해왔다.

복강경 수술은 보통 자궁 근처의 복부에 3~4개의 구멍을 내고 내시경카메라와 집게, 절제기구 등을 삽입하는데 기존 개복 수술보다는 회복이 빠르고 흉터가 획기적으로 감소했지만 절개 구멍의 수에 따라 흉터가 여러 개 생길 수밖에 없어 미용을 중시하는 여성들이 수술 후 불편함을 호소해 왔다.

단일절개 복강경 수술 장면.

즉, 이 같은 불편함 때문에 이정렬 교수팀이 선도적으로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수술’을 도입하는 계기가 됐으나 안정성과 미용적 우수성에 대한 연구 또한 필요했던 상황.

이번 연구는 최종 분석에 포함된 환자 중 28명은 단일절개 복강경 수술로, 26명은 기존 복강경 수술로 종양을 제거한 후 수술 부위의 상처를 객관적 지표로 측정해 결과(팔로업 되지 않은 환자 등 일부는 결과에서 제외)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단일절개 복강경은 일반 복강경과 비교해 전체 흉터의 길이는 절반 이하로, 착색 정도나 흉터 두계 역시 퇴원 후 기간과 관계없이 더 양호한 수치를 보여 미용적으로 우수함이 입증됐다.

아울러 수술 6시간 후 진통제 역시 12.7±6.3 mL(단일절개 복강경) 대 16.4±6.2 mL(일반 복강경)로 더 낮아 통증도 적다는 결과가 도출되는 증 수술 결과 자체에 있어서도 우수함을 보였다.

이와 관련 이정렬 교수는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절제술은 어려운 난이도로 인해 집고의의 수술적 경험과 술기가 뒷받침돼야 하는데 이 때문에 환자들이 많은 병원에서 선택할 수 없는 방법”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 교수는 이어 “수술 후 흉터는 평생을 가는데 이번 전향적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미용적 우수성이 입증된 만큼 보다 많은 의료진이 단일절개 복강경 자궁근종술을 통해 여성의 수술 후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산부인과 복강경 수술 분야 저널인 ‘‘최소침습부인과저널(Journal of Minimally Invasive Gynecology)’ 온라인 판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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