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치료 옵션 필요…가톨릭대학교 류마티스 내과 박성환 교수 밝혀

"전신 홍반 루푸스의 표준요법 스테로이드는 부작용이 우려되고 유일한 치료제는 급여 벽에 막혀 환자들이 두 번 울고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류마티스 내과 박성환 교수<사진>는 최근 의학신문·일간보사와 만난 자리에서 20~30대 여성에서 많이 발병되는 전신 홍반 루푸스 치료를 위해서는 다양한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성환 교수는 “루푸스 병 자체가 여성들이 많이 걸리는 질병이다 보니 취업 문제, 결혼, 임신, 육아가 힘든 병으로 여성으로서의 삶의 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 기존 약제인 스테로이드는 부작용도 있기 때문에 환자들은 치료를 받지 않아도 외적으로 증상이 들어나고, 치료를 받아도 부작용으로 인해 외적인 증상이 들어나는 고통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루푸스 환자는 얼굴에 나비 모양, 원판 모양으로 홍반이 생겨 스테로이드제제를 사용하지만 스테로이드를 많이 쓰면 얼굴이 붓고 복부비만이 생긴다. 개인마다 차이는 있지만 많은 환자들이 부작용 때문에 스테로이드 사용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

외모에 관심이 높은 젊은 여성들의 경우 증상이 조금 나아지는 것 같으면 약 복용을 자가 중단해 질병이 악화되기도 한다.

연령대가 높은 환자들의 경우에는 스테로이드를 오랜 기간 사용해 당뇨가 오거나 골괴사가 생겨 인공관절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골다공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박성환 교수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이 언론에서 많이 노출돼 많은 환자들이 스테로이드 사용을 꺼리고, 이로 인해 치료에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면역세포 활성화를 억제하는 약제인 벨리무맙이 있지만 비급여로 환자들이 접근하기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벨리무밥 비용이 높기 때문에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 효과가 비용 대비 적다고 생각될 수 있어 정부에서는 경제성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른다”며 “하지만 의료진 입장에서 벨리무맙은 환자 치료를 위해서는 다양한 치료 옵션이 될 수 있고 특히 경제적인 문제로 환자들이 벨리무맙을 사용하고 싶어도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은 문제다”라고 강조했다.

벨리무맙을 사용하면 스테로이드를 적게 써도 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는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면역기능을 조절해 스테로이드 단독요법에 비해 치료효과 면에 장점이 있다. 또 항체수치를 낮춰준다. 항체는 우리 몸 B림프구에서 만들어지는데, 이 약은 B림프구의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병의 활성도를 줄여주는 장점이 있다.

특히 박 교수는 “루푸스에 대한 의사들의 관심도가 높아지며 생존률이 50%에서 90% 이상으로 증가하면서 환자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환자들의 연령대도 과거에는 30~40대였다면 지금은 50~60대를 넘어가고 있기 때문에 치료법도 강력한 비특이적인 억제제보다는 환자의 질병기전에 맞춘 한 단계 진보된 치료 약제를 공급해 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신 홍반 루푸스 환자는 사회활동, 일상생활 등을 이어나가지 못해 삶의 질 저하를 겪는다. 미국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36%의 전신 홍반 루푸스 환자가 진단 후 10년 이내에 일을 그만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신 홍반 루푸스 환자는 임신 시 증상이 악화되거나 태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 연구 결과 전신 홍반 루푸스 산모 중 32.4%가 자연유산 또는 사산했으며, 신생아 루푸스로 진단된 환아 또한 37.9%에 달했다.

박 교수는 “과거보다는 루푸스 환자에 대한 빠른 진단, 좀 더 나아진 치료 환경 등으로 루푸스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고 있어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 일본 등 많은 나라가 벨리무맙을 쓰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좀더 새로운 약물들이 사용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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