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량 감염질환 가정 대규모 재난모의훈련 실시…신속·정확한 대응능력 정도 측정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의 감염병 질환에 대한 대처능력이 공개됐다.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병원장 이병석)이 지난 26일 오후 2시부터 ‘신종 감염질환 확산 상황’을 가정한 대규모 재난모의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훈련은 다수의 전파력이 높은 호흡기 감염성 질환자가 동시에 병원을 방문했을 때 내원객과 의료진의 감염 노출 최소화 정도와 신속한 대응능력 정도를 측정해 효율적인 대응역량을 강화하는데 목표를 뒀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달 새롭게 리모델링한 응급진료센터 구역을 중심으로 훈련을 펼쳤으며 의사, 간호사, 방사선사, 약사 등 진료와 치료에 핵심적으로 참여하는 구성원뿐만 아니라 응급구조, 원무, 보안, 환경미화 부서까지 포함해 병원 내 관련 인원들이 모두 참여토록 했다.

1. 중증 유행성 감염질환자가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로 들어오고 있다. 2. 중증 유행성 감염질환자를 응급진료센터 내 음압 격리구역에서 응급처치를 시행하고 있다. 3. 중증 유행성 감염질환자를 감염환자 이송용 특수침대를 사용해 병원 내 음압병동으로 이송하고 있다. 4. 응급진료센터 내부 A구역을 차단벽으로 막아 감염확산을 방지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훈련은 감염내과 외해 방문자가 중동 호흡기 증후군(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표준진료지침(Critical Pathway)에 따라 의심환자를 응급진료센터 내 격리구역으로 이송하는 시나리오에서 출발했다.

이어 메르스 의심 환자들의 지속적인 외래 및 응급실 유입 상황을 맞아 코드그린(Cord Green) 경보를 발령해 병원 전체에 재난 상황임을 알렸으며 즉각적인 종합상황실 설치로 재난대책본부를 운영했다.

특히 기존 응급진료센터 내부에서 시행하던 환자분류(triage) 과정은 전진 중증도 분류실로 옮겨져 빠른 환자 스크리닝이 시행됐으며 비상연락망을 통해 소집된 응급진료센터 외 인력들은 자원인력분배장수(SDS)에서 각자의 역할을 배정 받아 배치됐다.

투입된 근무자들은 개인보호장비(Personal Protective Equipment)를 착용한 후 맡은 역할을 수행했으며 응급진료센터 내부 격리구역의 음압병상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겸염되지 않은 기존환자들을 이동시켰으며 차단벽을 내려 재난구역을 감염구역과 비감염 구역으로 분리하는 시나리오도 시행됐다.

아울러 감염으로 인해 증상이 심해진 환자는 감염구역 내에서 응급처치를 시행한 후 음압시설이 갖춰진 병원 내 지정병동으로 이송했고 이송 시에는 외부와 차폐되고 내부 공조 시스템을 갖춘 ‘감염환자 이송용 특수 침대’을 이용했다.

이후 재난 상황 종료 선언에 따라 재난 구역 근무자들의 개인보호장비 탈의와 폐기물 처리를 끝으로 훈련은 종료됐다.

관련 의료진 및 전문가로 구성된 평가단은 훈련 전 과정을 지켜보며 상황별 대응 정도를 측정했으며 훈련 종료 후 강평을 통해 미비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 완벽한 준비태세가 유지되도록 피드백했다.

이병석 병원장은 “지난 몇 차례의 국가적 대향 감염 사태를 통해 감염성 질환의 창궐은 사회 뿐만 아니라 의료기관에도 커다란 위협요소임을 잘 알게됐다”며 “철저한 사전대비 태세를 갖추기 위해서 강도 높은 모의훈련을 실시하는 것이 세브란스병원을 믿고 찾아오는 환자와 보호자들을 더욱 안전하게 지키는 초석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달부터 선진국형 응급진료센터로 새롭게 출발한 세브란스병원 응급진료센터는 철저한 감염예방 시스템 가동을 제1 목표로 삼고 있으며 환자 출입구 다변화와 발열 감시기능, 공조시스템 개선에 의한 감염매개체 확산 방지, 구획별 격벽시설에 의한 공간분리 등 기존 응급진료센터 시설에서 발생 가능한 감염위험 요소들을 최대한 제거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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