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속 상태와 가까운 운동신경 재현…ALS 등 치료제 개발 기대

美·日 공동연구팀 보고

다양한 세포로 자라는 사람의 iPS세포로부터 운동신경 다발을 만드는 방법이 개발됐다.

미국 하버드대와 일본 도쿄대 공동연구팀은 신경세포 덩어리를 만들고 가늘고 긴 용기에 넣어 다발 형태로 자라도록 촉진시키는 방법을 개발하고, 몸 속과 가까운 상태의 운동신경을 시험관에서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운동신경이 손상되는 난치성 질환인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등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주는 성과로 주목되는 가운데, 연구성과는 미국 과학저널 '스템 셀 리포츠'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운동신경 다발은 가늘고 긴 배양용기를 이용해 만든다. 용기 끝에 iPS세포로 만든 1만개의 신경세포 덩이리를 넣자 통로를 통과해 또 다른 끝까지 세포가 돌기를 뻗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포끼리 달라붙어 수천개의 가늘고 긴 돌기가 다발이 되고 체내 신경섬유와 비슷한 조직이 생겨난다.

신경섬유는 신경끼리나 신경과 근육 사이를 잇는 역할을 한다. 온몸의 근력이 서서히 저하되는 ALS는 운동신경이 산화 스트레스 등으로 손상되는 것이 하나의 발병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제작한 신경 다발은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성질이 있으며 약물에 의한 산화로 손상되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라며 "ALS 등 발병기전이나 치료연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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