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은 더 많이 들지만 결과 개선 근거 부족해

JAMA

로봇 수술이 다른 최소 침습 시술에 비해 더욱 비용이 많이 드는데 비해 항상 더 뛰어난 효과는 제공하지는 못한다는 연구결과가 JAMA에 발표됐다.

로이터에 따르면 로봇 기기에 복강경 수술 장비를 단 로봇 보조 수술은 3차원적 시각화와 더욱 큰 장비의 움직임 범위를 제공하며 병원 사이에 광범위한 마케팅과 경쟁으로 폭넓게 이용되고 있지만, 비-로봇 최소침습적 접근에 비해서 비용 증가와 결과 개선에 대한 근거가 부족하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에 울산의대 정인갑 교수 등 연구진은 미국에서 근치신장절제술에 대해 로봇 관련 수술과 복강경 수술의 비용 및 결과를 비교한 데이터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이번 JAMA를 통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로봇 수술은 2003년의 경우 해당 수술 중 그 비율이 1.5%에 불과했지만 2015년에는 27%까지 확대됐다.

연구진이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결과 로봇 보조 수술로 인한 주요 합병증, 오랜 입원, 수혈 등은 복강경 수술과 비슷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지만 수술비용은 로봇 수술이 복강경 수술에 비해 평균적으로 2678달러 더 들었으며 이는 주로 더욱 긴 수술 시간 및 더 높은 장비 비용 탓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정인갑 교수는 “로봇 플랫폼의 발달과 이용이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비용-효과성 및 안전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충분히 수행되지 않은 가운데 업체의 마케팅, 최신 기술에 대한 환자의 선호, 병원 및 의사의 권장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의료계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며 “비뇨기과뿐만 아니라 전체 수술 분야에서 비싼 로봇 수술이 확실한 이점도 없이 내시경 수술 대신에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것은 문제로 의료비를 크게 증가시키고 의료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로이터를 통해 지적했다.

이와 함께 JAMA에는 영국 세인트 제임스대 병원 연구진이 10개국 29개 센터에서 직장암 제거 수술 환자 471명 가운데 로봇 수술의 결과로 개복술 전환을 덜 하게 되는지에 관해서도 조사해 발표됐다.

그 결과 평균 수술 시간은 로봇 보조 수술이 기존 복강경 수술에 비해 37.5분 더 길었으며 개복술로 전환되는 비율이 8.1%로 복강경 수술의 12.2%에 비해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줄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로봇 수술은 시술 및 시술 뒤 30일 이내 합병증 비율도 더 줄여주지 못한 반면 비용은 복강경 수술에 비해 평균 1132달러 더 높은 것으로 계산됐다.

이에 연구진은 “최소침습 수술에 있어서 로봇 수술이 기술적인 진전이긴 하지만 현재의 로봇 시스템은 직장암에 무조건적으로 쓰기에는 너무 비싸며 비용 효율적이 되려면 로봇 시스템의 가격이 더욱 경쟁적으로 설정될 필요가 있다”고 로이터를 통해 지적했다.

덧붙여 연구진은 “가까운 미래에 다른 제조사들도 로봇 수술 시스템을 시장에 내놓을 예정으로 이는 경쟁의 문을 열어 가격이 하락되는 등 로봇 수술 분야가 크게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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