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발대식 불참, 투쟁 필요시점서 복지부 관계자 참여 회의 참가 이유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재차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는 지난 21일 의협회관에서 진행된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발대식에 추무진 회장이 참여하지 않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심지어 비대위에서 현재 강력한 대정부 투쟁 의사를 밝혔음에도 추 회장은 발대식 당시 복지부 담당자가 참여한 보험이사 연석회의에 참석했다는 것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대위 이동욱 사무총장은 “비대위는 의협 대의원총회의 의결로 만들어진 것으로 의협회장이 힘을 실어줘도 모자랄 판에 공무원 입안한 자리에 참석하고자 보이콧한다는 것은 심각히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 함께 투쟁을 해야 할 추 회장이 이러면 안 된다. 현재 불신임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만약 불신임을 하려면 대의원들의 서명을 통해 다시 진행할 수도 있다”고 피력했다.

이같은 논란에 의협 집행부 측에서는 “추 회장이 참석한 보험이사 연석회의는 이미 한 달 전부터 축사가 약속돼 있었고, 실제로 축사만 한 뒤 바로 회의장을 나왔다”며 “이후 개원내과의사회 학술대회 등도 예정된 행사였다”고 해명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추무진 회장이 비대위 발대식에 상근부회장을 참석시킨 것에 대해 비대위 내부적으로 강경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사용 저지를 비대위에서 다뤄달라고 한 것은 추 회장 본인이기에 중요한 비대위 발대식에 참석하는 것 당연한 것 아니냐”며 “게다가 복지부 관계자가 와서 문재인 케어를 설명하는 자리에 추 회장이 축사를 했다는 것만으로도 황당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비대위 내부적으로 추 회장의 탄핵까지 운운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 뭉쳐야할 의료계를 분열시키는 꼴이라는 의료계 일각의 분위기도 감지된다.

또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허용 저지를 위한 의원 지역사무소 앞 규탄집회나 건정심 참석 여부 등 비대위의 대응에 대한 불만도 존재한다.

한 지역의사회 관계자는 “최근 비대위의 일련의 투쟁방향 등을 보면 집행부와의 소통은커녕 불협화음을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비대위의 건정심 참여 문제나 투쟁방향 등에 대해서도 막무가내로 정하는 것 같다”고 일갈했다.

물론 추 회장이 발대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이번 사안에 탄핵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집행부 흔들기’에 불과하다는 것.

지역의사회 한 임원은 “현재 비대위는 대의원회에서 전권을 위임받았으니 의협 집행부는 자신들이 하는대로 받아드리라고 떼쓰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비대위가 진정성 있는 투쟁과 협상으로 의사회원들에게 신뢰를 받으려면 집행부와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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