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모든 교상은 균에 오염돼 있어 가까운 병원 찾는 게 우선’

최근 유명 한식당의 대표가 가정에서 기르던 프렌치불독에게 물린 뒤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고 비슷한 시기에 집에서 키우던 진돗개에게 한 살 아이가 물려 숨지는 일이 일어나 사회적인 충격을 전해 주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황윤정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황윤정 교수는 개와 고양이 등 동물에게 물렸을 때의 대처법에 대해 23일 조언을 건넸다.

동물에 의한 상처는 조직 깊숙이 동물의 이빨이 들어가면서 생기는데 겉으로 보이는 상처의 크기는 작으나 깊이가 깊은 상처가 생기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것이 황윤정 교수의 설명이다.

황윤정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개를 비롯한 동물의 침 속에는 농도 짙은 세균이 포함돼 있으며 모든 교상(咬傷)은 균에 오염돼 있다고 생각해도 무방하다.

황윤정 교수는 개 또는 고양이에게 물려 상처가 발생한 경우 가장 먼저 흐르는 물에 상처를 깨끗이 씻고 가까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초기에 국소 세균 감염을 예방하거나 치료해야하기 때문에 소독약을 사용해서 소독을 하는 것보다는 상처를 깨끗이 씻어 상처의 균수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는 것.

황윤정 교수는 “전신적인 합병증에 대한 예방과 치료를 꼭 신경 써야한다”며 “기저 질환 보유자, 면역 저하자는 고위험군으로 예방적 항생제 투여 및 세밀한 상처 관리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교상으로 인해 얼굴 혹은 두피가 찢어졌을 경우 1차 봉합을 시도할 수 있으나 고위험 상처에 해당하는 경우에는 봉합 없이 치료하거나 지연 봉합을 시행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 교수는 “다리나 팔을 물렸을 때는 밴드나 붕대로 꽉 묶어 덮어두기보다는 물린 자리로 체액이 어느정도 배출되도록 열어두는 것이 좋다”며 “실제로 피부가 찢어져 응급실로 내원해도 상처를 봉합하지 않고 열어 둔 채 치료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 교수는 드물지만 전신적인 합병증이 수일 후 발생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도 전했다.

그는 “항상 국소 감염과 동반되지는 않으나 평소 면역력이 약하거나 당뇨, 간경변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 비장 절세술과 인공심장판막 이식술을 받은 경우, 면역억제제 복용자 및 항암 치료 중인 환자 등은 위험할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고 적절한 상처 관리는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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