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미세혈관감압술 받은 환자 추적관찰…세밀한 술기가 청력손상 감소 견인

국내 의료진이 안면경련증을 풀어주기 위한 ‘미세혈관감압술’ 시행 과정에서 신경감시를 철저히 시행하고 세밀한 수술 기법을 적용하면 청력감소 비율이 ‘제로’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밝혀 주목된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진우 교수팀은 2003년 3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반측성 안면경련증으로 미세혈관 감압술을 시행한 환자 1434명(여성 1033명, 남성 401명, 평균나이 51.4세)을 대상으로 평균 31.7개월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를 23일 공개했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의 발생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안면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초입에 뇌혈관 압박이 가해져 발생된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며 항경련제 계열 약물투여와 보톡스 주사요법이 이용돼 왔으나 증상의 완화 요법으로 재발이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안면근육 조절 신경에 가해지는 압력을 풀어주는 ‘안면신경 미세혈관 감압술’이 치료 성공률이 가장 높지만 수술 후 일부 환자에게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안면마비다 청력감소 같은 수술에 따른 이차적 합병증 해결이 과제로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연구 결과 연구대상군의 93%인 1333명은 안면경련 증세 정도가 수술 전 보다 90% 이상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의 피치 못할 문제점으로 남아 있던 이차 합병증 중 안면마비 증세는 대부분 일시적으로, 영구적 안면마비 증상은 0.3%에 국한돼 기존 학계에 보고된 최대 22.7%보다 훨씬 적게 발생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반측성 안면경련증 환자에 대한 미세혈관 감압술 시행 후 발생한 합병증세 현황.

특히 수술 후 청력손상 후유증이 현저히 낮았고 그나마 대부분(0.7%)이 일시적 청력 장애를 보였으며 영구적 청력 장애는 0.4%로 기존 연구보고에 나온 2.3~21.2% 수치보다 극히 낮아진 것이 확인됐다.

이와 관련 장진우 교수는 “미세혈관 감압술을 시행 할 때 소뇌 견인을 최소화하고 미세가위를 활용해 뇌거미막 절개를 예리하게 시행해 신경 손상을 최소화 하는 등 세밀한 수술법을 사용한다”며 “수술방법의 개선과 철저한 신경감시를 통해 실시한 점이 청력손실을 훨씬 줄이고 효과적인 치료성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논문은 ‘1434증례를 통해 확인한 반측성 안면경련증 치료를 위한 미세혈관 감압술 후의 청력 결과(Hearing Outcome Following Microvascular Decompression for Hemifacial Spasm: Series of 1434 Cases)’이라는 제목으로 세계신경외과학회 공식 학술지인 ‘World Neurosurgery’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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