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례 의원, “관리소홀 폐기된 혈액만 21%…5년간 총 95만unit” 지적

우리나라 혈액부족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대한적십자사가 헌혈을 통해 확보된 혈액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순례 의원(자유한국당)은 23일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대한적십자사가 관리소홀로 수많은 혈액을 폐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적정혈액 비축량을 제대로 채우지 못하는 등 혈액부족 문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올해 9월까지 헌혈 홍보 비용으로 약 51억7000여만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혈액의 부족 문제는 홍보가 미흡한 것이 아니라 이미 헌혈을 통해 확보된 혈액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대한적십자사사의 문제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김 의원은 “지난 5년간 대한적십자사는 헌혈을 통해 생산된 총 혈액제제의 약 2.6%에 달하는 약 95만unit을 폐기했다”며 “우리나라 혈액 1일 비축적정량이 5189unit인 점을 감안하면 약 183일분에 달하는 혈액이 사용되지도 못하고 폐기된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지어 혈액이 폐기된 사유도 약 21%가 적십자사의 잘못된 채혈과 보관 방법이라는 것.

김 의원은 “채혈과정의 잘못으로 양이 많거나 적어서 폐기된 혈액이 17만unit으로 가장 많았다”며 “보관과정에서 혼탁, 변색, 용혈로 인한 폐기가 총 1만7000unit, 보존기간 경과 7235unit 순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올해 초 서울동부 혈액원에서 담당자 착오로 정상혈액을 폐기요청 혈액으로 잘못 등록한 사건은 물론 광주전남혈액원에서 운송상자 내 냉매제 미적재로 실온상태로 혈액이 수송돼 폐기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혈액부족 문제가 심각한데 관리소홀로 국민의 소중한 혈액이 폐기되면 안 된다”며 “혈액 관리 시스템 전반에 대한 점검을 즉각 실시하고, 혈액관리자에 대한 직무교육 강화 등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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