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지 마커 활용해 정확도 95%…시제품 완성 단계 앞두고 서울대병원에서 임상 예정

췌장암 조기 진단과 관련해 혁신적 분석 기술의 개발이 눈앞에 다가왔다.

서울대학교병원·서울대학교·SK텔레콤 공동연구팀(담당 의공학교실 김영수 교수, 외과 장진영 교수, 통계학과 박태성 교수, SK텔레콤 IVD 사업본부)은 질량분석기의 다중반응검지법과 효소면역측정법을 융합해 ‘3-마커패널’을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의공학교실 김영수 교수

이번에 새로 개발된 진단방법은 혈액시료에서 기존 췌장암 검사법인 ‘CA19-9’보다 진단 정확도를 10~30% 이상 향상시킨 혁신적인 방법이라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 췌장암이 있으면 혈액 속 당단백질 마커인 CA19-9가 증가하는 것에 착안해 측정하는 기존 항체기반 분석 방법은 정확도도 떨어지지만 CA19-9에 반응하지 않은 환자군에서는 조기발견에 어려움이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CA19-9 외에도 다중반응검지법과 서포트벡터머신이라는 인공지능 등의 통계기법을 사용해 가장 예측력이 높은 LRG1, TTR 단백질 마커들을 새로 발굴했다.

즉, CA19-9, LRG1, TTR 3개의 표지자로 구성된 ‘3-마커패널’로 보다 정확한 진단이 가능해진 것.

장진영 교수는 “췌장암을 포함한 암환자와 건강인의 혈액 시료 1008개에 3가지 마커를 사용해 진단했을 때 정확도가 기존 65~80%보다 훨씬 높은 90~95%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김영수 교수 또한 “3-마커패널에 이용된 다중마커 분석기술은 췌장암 치료 진단 뿐 만 아니라 다른 암에도 획기적으로 기여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SK텔레콤 IVD 사업본부는 “병원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검사시약의 개발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있다”며 “검사시약은 자동화 기기와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연구자들이 표준화된 환경에서 다기관임상 등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편 검사시약과 관련된 췌장암 마커는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일본 및 유럽 연합 등 주요국가에 특허 출원을 한 상태이며 해당 연구는 최근 미국 암 학술지 온코타겟(Oncotarget)에 온라인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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