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주제 감성 자극…전통 설화 현대적 재해석

최근 주목받는 전시회들은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체험하거나 이야기 속 주인공이 된 듯한 경험을 선사하며, 전시 주제에 감정을 이입할 수 있는 계기를 다양화하고 있다. 옛 설화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전시를 비롯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를 컨셉으로 펼쳐지는 전시까지 다양한 볼거리로 가을 감성을 촉촉히 적셔보자.

설화수, 로맨틱, 분위기, 추억까지 다 잡는 올 가을 전시회

뷰티 브랜드 '설화수'는 오는 29일까지 도산대로에 위치한 설화수 플래그십 스토어와 도산공원에서 2017년 설화문화전 '설화(說話): Once upon a time-나무꾼과 선녀'를 진행한다. 천상의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으로 재해석된 '나무꾼과 선녀'는 설치 분야 강서경, 김명범, 김상균, 노재운, 이성미, 정재훈, 진달래&박우혁, 홍정욱, 건축 분야 이용주, 조호건축(이정훈), 미디어 분야 한상아 등 주목받고 있는 국내 작가 11팀뿐만 아니라 국가무형문화재 제89호 침선장 보유자 구혜자가 참여해 나무꾼의 지상, 선녀의 천상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일들을 작가의 상상력으로 표현해냈다.

전시에 대한 다양한 소식 확인과 사전 예약은 2017 설화문화전 웹사이트(https://sulwhaculture2017.com/kr)에서 가능하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출간 150년을 넘긴 고전이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시공을 초월한 인기의 비결은 책 속에서 펼쳐지는 이상한 나라의 매력 때문이 아닐까? 앨리스가 다녀온 이상한 나라를 경험해볼 수 있는 전시를 소개한다.

서울숲갤러리아포레에서 내년 초까지 개최되는 'ALICE : Into The Rabbit Hole'는 2차원으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앨리스의 이상한 나라를 3차원의 공간에서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전시다. 동화의 새 패러다임을 열며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불멸의 명작, 루이스 캐럴의 '앨리스' 시리즈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다. 개성 넘치는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감각적인 뮤지션, 키치한 설치작가와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영상크루 등 총 23팀이 저마다의 '앨리스'와 '원더랜드'를 구현해냈다.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대한제국의 황궁이었던 덕수궁의 역사성을 주제로 '덕수궁 야외프로젝트: 빛·소리·풍경' 전을 오는 11월 26일까지 연다.

덕수궁 야외프로젝트는 2012년 '덕수궁 프로젝트' 이후 5년만에 기획된 행사로 올해가 대한제국 선포(1897년) 120주년인 것을 기념해 대한제국 시기에 관한 광범위한 연구를 바탕으로 덕수궁이라는 역사적 공간에 조형적인 접근을 시도한 전시다. 이번 전시에는 현재 한국미술계에서 자신만의 작업 방식을 구축하고 있는 9명의 예술가가 참여했다.

이들이 수개월간 덕수궁을 오가며 이곳에 스며든 역사적 배경과 공간적 특성으로부터 받은 영감을 사진, 드로잉, 설치예술, 영상, 소리 등으로 표현한 9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관람객들은 덕수궁 대한문, 중화전 동행각, 석조전, 석어당, 덕홍전, 함녕전 등을 거닐며 덕수궁의 역사와 문화유산을 현대 미술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즐길 수 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