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들 '유해성 조사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맹공

식약처애 대한 국정감사가 17일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유해물질 생리대, 살충제 계란 등 현안이 많은 탓에 수많은 언론이 몰려 회의장은 북새통을 이뤘다.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이 17일 열린 국정감사에서 생리대 유해물질과 관련된 보건복지위원회 의원들의 공세에 진땀을 흘렸다.

식약처에서 실시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10종에 대한 전수조사와 위해평가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결과인가가 주요 쟁점이었다.

이날 송석준 의원(자유한국당)은 “생리대는 한 여성이 평생 1만개에서 2만개 정도 사용하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생활용품”이라며 “최근에 생리대 안정성에 대한 우려에 있어서 조사를 했는데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 의원은 “전문가들에 의하면 지금의 조사는 장기와 관련된 것이지 생리와 연관된 것이 아닌데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것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류영진 처장은 “VOCs 10품목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조사를 했고 74종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실시할 것”이라며 “유해성 조사를 마치고 그것에 대해 질본·환경부와 함께 역학조사를 통해 근본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순례 의원(자유한국당)은 생리대 유해성 검사 방법부터 잘못됐다는 점을 따졌다.

김 의원은 “생리대 하나를 만든는데 40여개의 화학물질이 필요하고 생리대에 잔류하는 화학물질이 많다”며 “이런 물질들을 만성독성과 상관없이 잔류독성에 대해서만 검사해 인체해 미칠 수 잇는 요인을 식약처가 놓치고 있다”고 질책했다.

김 의원은 이어 “식약처가 10종에 대한 전수조사를 했을 때 신뢰할 수 있는 증빙이 결여됐고 실험 또한 피부에 영향을 미치는 평가가 경피실험이 아닌 경구실험으로 이뤄져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류 처장은 이에 “경구실험의 경우 해외사례를 통해 피부독성에 대해 더 강하게 실험을 한 것”이라며 “유해 독성에 대한 재 실험의 요구에 대해서는 합당한 부분인지 전문가와 협의를 통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살충제 계란, SNS상 약품 판매 등 다양한 현안들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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