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급여 1% 기부금 자발적 참여로 척추후만증 하지마비 몽골 소년 수술 지원

강남세브란스병원이 경찰의 꿈을 갖고 있으나 척추질환으로 하지마비가 온 몽골 어린이에게 꿈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줘 감동을 선사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김근수 병원장이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은 발진냠 군에게 축구공을 선물하며 기념촬영 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근수)은 최근 척추후만증으로 인해 근력 약화 및 마비가 진행되고 있던 몽골의 발진냠(12세, 남)군을 초청해 수술과 재활치료를 성공적으로 지원해 다시 발을 움직일 수 있게 됐다고 16일 밝혔다.

발진냠 군은 선천적인 척추후만증을 갖고 있었으며 성장기에 접어들면서 그 정도가 심해져 지난해부터 급격히 근력이 약해져 마비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발진냠 군의 마비는 심각한 수준이었고 치료를 위해서는 등을 열어야하는 큰 수술이 필요해 몽골 현지에서는 집도가 불가능했다.

아울러 미혼모 어머니가 일찍 세상을 떠나 우리 돈 13만원 정도의 연금으로 근근이 생활하는 조부모가 발진냠 군을 보살피는 등 가정형편이 매우 어려워 해외치료는 생각할 수 없던 안타까운 상황이었다는 의료진의 설명이다.

이에 몽골국립의과학대 최원규 교수(소아청소년과 전공, 전 몽골 연세친선병원장)가 발진냠 군의 사연을 듣게 됐고 즉시 강남세브란스병원에 도움을 요청한 것.

이 같은 도움으로 발진냠 군은 지난달 입국해 강남세브란스병원에 입원, 김경현 교수가 주치의로 나서 수술했다

발진냠 군 수술 전후 사진

수술은 문제가 된 흉추 1~5번을 전부 제거하고 흉추 6~8번, 경추 5~8번에 나사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나사못 고정술 및 후방 절골술은 수술 전 마미 진행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나 마비 상태가 워낙 심각해 모니터링이 불가능해 의료진들도 매우 높은 수준의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는 김경현 교수의 강조다.

김경현 교수는 “발진냠 군의 흉추 1번부터 5번까지가 발달하지 못해 척추가 당겨지면서 마비가 왔으며 1년 전까지는 걸을 수 있었다고 하나 입원 당시에는 강직과 마비가 심해져 다리를 전혀 움직이지 못하는 상태였다”며 “다행스럽게도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아직 강직이 남아 있으나 지지대를 잡고 걸을 수 있는 상태까지 발전해 지난 12일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어 “전혀 걷지 못하던 왜소한 아이가 걷는 모습을 보고 무척 감사했다”며 “앞으로 재활과 관리가 중요한 만큼 더 열심히 운동해 경찰이 되고 싶은 꿈을 이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발진냠 군은 수술 후 “이제 스스로 걸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너무 좋다”며 “늘 걱정과 불안으로 어두운 마음을 갖고 살았는데 이제는 항상 웃으며 제복이 멋있는 경찰이 꼭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초청 치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직원들이 매월 자신의 급여 1%를 기부해 조성한 ‘1% 나눔기금’으로 이뤄졌으며 2012년부터 약 3억 원 상당의 후원 및 치료를 통해 20여 명의 어려운 환자들에게 새 삶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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