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협, 의료제도 및 문재인케어 인식조사…이해도 7점 만점에 3.7점
‘학교에서 의료제도 체계적으로 배운 적 있다’ 37% 불과…학생과 국민 대상 인식제고 노력 힘써야

미래 의료계를 책임질 예비 의사인 의대생·의전원생들의 문재인 케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학교에서 의료제도를 체계적으로 배운 적 있는 의대생·의전원생도 37%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 문재인케어 TFT(팀장 조승원)는 13일 저녁 ‘젊은의사 의료정책 연구소’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달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 총 1만74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 인식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해당 설문조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총 7천432명(43%)이 응답하고 이 중 6천5명의 응답결과가 보고서에 포함됐다.

문재인케어의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

조사 결과 문재인케어의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32%(매우 그렇다 4%, 그렇다 28%)로 대다수의 학생들이 문재인케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재인 케어에 대한 이해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전체 평균 점수가 7점 만점에 3.7점으로 집계돼 다른 사람에게 제도를 설명할 수 있다고 응답한 비율과 동일선상에 놓여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재인 케어에 대한 의견도 조사됐는데 응답자 중 78%만이 찬·반 의견을 표명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문재인 케어의 ‘내용’을 반대하는 비율은 70%(적극 반대한다 27%. 반대하는 편이다 43%)였으며 문재인 케어의 ‘정부 추진 방식’을 반대하는 비율은 74%(적극 반대한다 36%, 반대하는 편이다 38%)였다.

두 항목에서 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학생은 각각 22%와 24%로 상당수의 학생들이 아직 문재인케어에 대한 뚜렷한 의견을 갖고 있지 않아 그 내용을 아는 것이 첫 번째 과제임을 시사했다.

문재인케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도는?

주목할 부분은 문재인케어의 ‘내용’에 찬성입장을 밝힌 응답자들(찬성하는 편이다 7%, 적극 찬성하다 1%)인데 이들 중 50% 이상이 ‘정부 추진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했다는 점이다.

즉, 문재인케어의 ‘내용’에 찬성하는 학생들도 ‘추진 방식’에는 불만을 갖고 있다는 뜻이며 찬성한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은 학교별로 최저 2%에서 최고 12%로 큰 편차 없이 비슷한 특징을 보였다.

또한 문재인케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학생 226명(이해도 5점 이상)을 별도로 추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내용’에 대한 반대는 도합 82%(적극 반대한다 66%, 반대하는 편이다 16%)이고 ‘정부 추진 방식’에 대한 반대는 총 89%(적극 반대한다 74%, 반대하는 편이다 15%)로 전체 학생 조사에 비해 ‘적극 반대’와 ‘반대하는 편’이 역전된 것으로 확인됐다.

문재인케어를 찬성하는가? 반대하는가? 위쪽은 전체 응답자를 대상으로 한 답변 결과. 아래쪽은 문재인케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학생을 별도로 추가 분석한 결과.

이들은 ‘적극 찬성한다’와 ‘찬성하는 편이다’에서도 각각 11%, 6%의 비율로 답해 반대하든 찬성하든 ‘문재인 케어’에 대한 내용을 잘 알고 있는 학생일수록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표현하고 있음을 의미했다.

조승원 팀장은 “문재인 케어 이해도가 높은 학생들을 대상으로 추가 분석했을 때 내용에 대해 99%(찬성 17%, 반대 82%)가 소신껏 의견을 표명한 것은 전체 조사 대상자 중 78%만 의견을 표명한 것과 대비되는데 결국 문재인케어에 대한 교육이 얼마만큼 중요하고 필요한지를 잘 보여주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 의대생과 의전원생들, 학교에서 대한민국 의료제도 체계적 학습 미흡

이번 조사에는 의료제도에 대한 교육 여부를 묻는 문항도 함께 포함됐는데 ‘대한민국 의료제도에 대해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운 적 있다’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응답한 학생이 2천242명(37%), ‘아니다’고 응답한 학생이 3천763명(63%)으로 확인됐다.

학교 단위별로 살펴보면 ‘그렇다’고 응답한 학생이 50%를 넘게 차지하는 학교는 41개교 중 10개교로 대부분의 학교에서 의료제도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중 8개교도 ‘그렇다’고 답한 학생이 60%를 넘지 못함으로써 학교 교육을 실시했어도 결과가 저조함을 나타냈다.

(위쪽)대한민국 의료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은? (아래쪽)대한민국 의료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정도는?

세부적으로 의대생·의전원생의 의료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 정도는 7점 만점에 4.05점으로 집계됐는데 이중 약 62%가 의료전달체계에 대해, 51%가 의료보험제도에 대해, 59%가 의료수가지불체계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조승원 팀장은 “학교 차원에서 이뤄지는 의료제도에 대한 교육이 굉장히 부실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문재인케어에 대한 이해도 수준과 관계가 있다고 판단된다”며 “의료제도에 대해서는 95%의 학생이, 문재인케어에 대해서는 87%의 학생이 교육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는데 앞으로 전국 41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은 모두 교육과정 내에 대한민국 의료제도에 대한 내용을 포함시켜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조 팀장은 이어 “의대협은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학생 수준에서 알아야 할 기초적인 교육 자료들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교육과 토론회 및 대담회를 통해 학생들이 이해와 근거를 기반으로 자신의 의견을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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