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준수율 낮을 경우 추진 계획…일련번호 개선 협의체 회의 개최
어그리게이션 단위 표준화 이외에 협의 사항 많아

일련번호 의무화 제도를 놓고 제약-의약품유통업체간 이견을 보였던 어그리게이션 의무화가 현실화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관련업체들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열린 1차 의약품 일련번호제도 개선 협의체에서는 의약품 어그리게이션(묶음번호)과 관련해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제약사 준수율이 낮을 경우 의무화에 나서기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는 것.

현재 어그리게이션 가이드라인과 관련해서는 RFID 태그 부착 의약품에 대한 어그리게이션 표시 여부, 제약사가 의약품관리종합정보센터에 신고한 제품 정보를 효과적으로 유통업체에 전달하는 방법 등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RFID 태그 부착 제품에 대한 번들단위 어그리게이션 표시 여부와 관련해서 제약 측은 RFID 제품은 원거리 인식이 가능하므로 번들단위 묶음번호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인 반면 유통 측은 실제 창고 환경에서는 전파 간섭 등으로 원거리 인식이 불가능하며 리딩 작업 시 바코드와 차이가 없는 만큼 번들단위 묶음번호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제약업계에서는 의무화할 경우 행정처분 등에 따른 부담을 이유로 권장을 통한 안정적 정착을 요구했고, 의약품유통업계는 그동안 권장사항으로 해서 개선된 게 없지 않느냐며 의무화를 요구하는 등 양측간 이견이 있었다.

여기에 제약사별로 상이한 어그리게이션 단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선 지속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내 제약사들간 단위도 다르고 더욱이 다국적제약사들은 수입하는 과정에서 어그리게이션 단위는 더욱더 차이가 나 단위 표준화가 안된다면 의약품 물류 현장에서 혼란은 더욱더 가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의약품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련번호 제도가 정착되기 위한 첫걸음은 어그리게이션 표준화”라며 “하지만 어그리제이션 이외에도 결정해야 할 사항이 많은 만큼 협의체를 통해 꾸준한 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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