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달걀 1개서 약성분 수십~100mg 안정적 생산 기대
日 연구팀, 내년 중 연구용 시약으로 판매
유전자를 자유자재로 조작할 수 있는 게놈편집 기술을 활용해 닭이 고가의 약 성분이 포함된 달걀을 낳게 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산업기술종합연구소 간사이센터를 비롯한 연구팀은 우선 내년 중에 연구용 시약으로 기존의 반값 정도에 판매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 성분은 면역에 관여하는 단백질의 일종인 '인터페론 베타'. 악성 피부암이나 간염 치료제 외에 바이러스연구용 시약으로도 사용된다. 단, 생산에는 대규모 배양시설이 필요한데, 성분 자체의 가격도 수μg 당 3만~10만엔으로 고가였다.
연구팀은 닭의 정자 토대가 되는 세포에 이 성분을 만드는 유전자를 게놈편집으로 도입하고 달걀에 이식했다. 태어난 수컷을 여러 암컷과 교배시켜 유전자를 이어받은 병아리를 태어나게 했다. 그 후 게놈편집을 한 유전자를 가진 암컷이 달걀을 낳았으며, 난백에 이 성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3마리의 암컷이 1~2일에 1개씩 달걀을 낳고 있으며, 앞으로는 달걀 1개에서 수십~100mg의 성분을 안정적으로 만들어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단 의약품은 안전성 등 장벽이 높기 때문에 우선 연구용시약 생산에 나서기로 했다.
연구팀은 "저렴한 약물 개발이 기대되는 연구성과"라며 "앞으로는 달걀에 포함돼 있는 성분의 성질을 자세히 조사하고 의약품으로서 안전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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