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신흥국 모두 혁신 절실…장기적 고수익 투자에 적합

로이터

세계적으로 국부펀드나 연금의 헬스케어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생명공학사의 최신 헬스케어 기술 연구개발은 돈이 많이 들고 수익을 내기까지 수년이 걸리지만 장기간 자금을 투자할 수 있는 국부펀드에 적합하다.

아울러 대형 제약사 및 헬스케어 업체가 꾸준한 수익을 내지만 지난 몇 년간 상장주의 부진한 실적에 따라 국부펀드는 소규모 업체에 조기 투자를 통해 큰 수익을 얻기 위해 사적 자본시장으로까지 진출하게 됐다.

국부펀드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국부펀드의 헬스케어 직접 투자는 9월 중반까지 총 55억8000만달러로 작년 3분기까지의 21억5000만달러에 비해 급등했다.

그 배경으로 딜로이트에 의하면 세계 헬스케어 지출은 2020년까지 8조7000억달러로 예측되는 가운데, 서구 정부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이미 한계에 이른 공적 부담을 줄여야 하는 한편 신흥시장도 국가의 의료 제공이 제한적으로 더욱 많은 사람이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가격이 하락돼야 하므로 헬스케어 업계에서 혁신에 대한 압박이 크다는 분석이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에 의하면 헬스케어는 인구 고령화에 힘입은 세계의 메가-트렌드로 누군가는 반드시 제공해야만 하는 기본 상품으로서 국부펀드 포트폴리오의 13%를 차지하며 올해 54건의 투자 거래 예측되는데 이는 2012년에 비해 5배 증가한 수준이다.

대표적인 예로 싱가포르의 국영 투자회사 테마섹은 올해 알파벳의 생명과학 사업부 베릴리에 8억달러 투자를 했고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코헤러스 바이오사이언시스에도 투자했다.

아울러 아일랜드 전략 투자 펀드(ISIF)의 아일랜드 포트폴리오에 10%가 헬스케어이다. 이 가운데는 질환과 관련해 생활 및 유전적 요인을 연구하는 GMI와 같은 스타트업도 있으며 ISIF는 의료기 업체인 뉴라비를 지난 4월 매각하며 투자금의 9배를 남겼을 만큼 그 수익도 높다.

더불어 아부다비 투자당국(ADIA) 역시 CRO인 PPD 같은 제네릭, 의료기기 업체 등에 매년 여러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PPD에는 싱가포르 투자청(GIC)도 투자한 바 있다.

또한 소규모 국부펀드는 전문 업체를 통해 투자하기도 하는데 오만 투자 펀드의 경우 작년 캠브리지대로부터 나온 기술 및 헬스케어 연구를 상업화시키는 캠브리지 이노배이션 캐피탈에 투자했다. 이처럼 지난 5년 동안 대학으로부터 나온 신약 개발 작업에 투자하는 벤처자금 펀드에 붐이 있었다.

특히 신흥시장 사모투자 협회(EMPE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흥시장 헬스케어 투자 거래는 18억달러 규모에 74건으로 기록적이었다.

브라질의 경우 최근 경제적 문제에도 불구하고 헬스케어 부문의 실적이 강력했으며 개도국의 병원 및 전문 클리닉도 믿을만한 수익률로 국부펀드 투자를 끌고 있다. 신흥시장의 중산층은 공공 부문에서 제공받는 것보다 훨씬 나은 병원 서비스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이에 싱가포르 GIC는 인도와 필리핀의 병원 체인에 직접 투자하고 있고 말레이시아의 국부펀드 카자나도 터키와 불가리아에 헬스케어 그룹에 투자했으며 러시아 투자펀드는 인터헬스 사우디 아라비아와 타타르스탄에 하이테크 소아과 센터 건설을 위해 투자하고 있다.

이밖에 뉴질랜드 퇴직연금 펀드(NZSF)는 실버타운 업체인 메트라이프케어 지분의 20%, 비슷한 리타이어오스트레일리아의 지분 50%를 보유할 만큼 은퇴자 케어에 초점을 두고 있다. 1945~1965년에 태어난 베이비부머 인구는 부모 세대에 비해 기대 여명이 높고 더욱 고급 시설을 소비할 여력이 있다는 게 그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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