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유행성 전염병 대비 재난훈련 실시…개인보호장비 통한 의료진 보호절차 집중 점검

분당서울대병원이 신종 감염병 및 급성 유행성 전염병 발생을 대비해 철저한 준비점검을 마쳤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병원장 전상훈)은 지난 28일 체계적인 감염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신속한 환자 격리를 도모하기 위한 ‘감염병 위기 대응 원내재난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 28일 실시한 급성 유행성 전염병 대비 재난훈련 장면들.

이번 훈련은 감염병 의심환자가 외래 진료실에 방문한 상황을 가정해 다른 환자나 내원객들과의 접촉을 최소화 하면서 안전한 격리 공간까지 이동하는 동선, 개인보호장비를 통한 의료진의 보호절차에 대한 점검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특히 메르스와 같은 해외 신종 감염병 의심환자나 홍역처럼 전염력이 높은 급성 유행성 전염병이 의심되는 환자가 내원했을 때 △조기 발견 △안전하고 신속한 환자 격리 △병원의 진료 능력 회복에 대한 과정 등을 실제처럼 훈련함으로써 비상조치 및 대비 수준을 강화했다.

실제로 2015년에 메르스로 인한 감염병 위기를 겪고 난 뒤 분당서울대병원을 포함한 국내 많은 의료기관들이 선별진료소와 음압격리실을 새롭게 갖췄지만 이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지침과 수행 의료진의 대응 능력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훈련은 병원의 감염관리지침을 훈련 상황에 적용해 보고 발생가능한 문제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토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는 분당서울대병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메르스 사태 때 발생한 186명의 환자 중 절반에 가까운 89명은 응급실에서 감염됐던 만큼 격리 조치된 환자가 응급실의 선별진료소를 거쳐 최종 격리병상까지 안전하게 이송될 수 있도록 응급의료센터의 역할과 임무에 대한 프로세스가 실제 상황처럼 전개돼 이목을 끌었다.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장 조유환 교수는 “응급실은 환자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 속에서 환자를 처음으로 맞이하는 곳이기 때문에 감염병에 대해서 더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감염병 의심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보고하고 노출되지 않은 다른 환자들은 보호하면서 의심환자를 격리병동에 인계할 때까지 수행되는 감염관리실과 응급의료센터 의료진의 역할을 다시금 확인해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상훈 병원장 또한 “재난의 유형 중 감염병 위기 상황은 소방이나 보건소가 중심이 되는 일반재난에 비해 의료기관의 역할이 훨씬 크다”며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새롭게 단장해 개소한 만큼 감염병 의심환자의 발생부터 격리까지 지속적인 훈련과 피드백을 통해 감염병 재난 상황에 대한 체계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고 신속한 대처능력을 향상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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