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제치료 지침 2017 업데이트’ 내용 공개…경구약제와 주사제 알고리즘 분리
지침 내 약제 개별약제 아닌 클래스별로 분류…1990년 첫 발간 이후 7번째 개정판

당뇨병학회가 제 2형 당뇨병 약제치료에 있어서 경구약제와 주사제 알고리듬을 분리해 업데이트 한 지침을 공개해 화제다.

대한당뇨병학회(이사장 이문규, 성균관의대)는 지난 28일 ‘국제학술대회 ICDM 2017’ 기자간담회에서 최신 문헌을 기반으로 보완을 완료한 ‘제 2형 당뇨병 약제치료 지침 2017’을 발표했다.

이번 지침은 지난 2015년에 제작된 ‘제 5판 당뇨병 치료 알고리듬’을 세분화해 약제를 개별 약제가 아닌 클래스 별로 구분하고 각각의 장점과 단점을 정확하게 명시한 특징을 지녔다.

클래스 별로 장단점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막대 그래프로 표시된 독창적인 디자인의 '제2형 당뇨병 약제치료 지침' 알고리듬.

당뇨병학회 최경묵 진료지침이사(고려의대)는 “이번 지침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개별 약제가 아닌 약제 클래스별로 혈당강화 효능, 저혈당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등을 명시하고 실제 어떤 경우에 어떤 약을 적용할지 알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당뇨병학회, 미국심장협회, 미국심장병학회의 가이드라인과 달리 독창적으로 약제 표 중앙에 단독요법을 두고 바깥 테두리에는 2제 병용요법 및 3제 병용요법을 배열했다는 최경묵 이사의 설명이다.

이 밖에 눈에 띄는 개정 기준으로는 △약제배열에 우선순위를 고려하지 않음 △단독요법, 병합요법, 인슐린치료, GLP-1 수용체작용제 등 2015 당뇨병 약제 치료편을 세분화 △경구약제와 주사제 알고리듬의 분리 △GLP-1 수용체작용제와 SGLT2 억제제의 추가 및 보완 △국내 보험 기준 고려하지 않음 △GLP-1 수용체작용제도 단독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함 등이 있다.

구체적으로 경구약제 초기치료의 원칙은 ‘당뇨병 진단 초기부터 적극적인 생활습관개선 및 적절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가 A등급으로 권고됐고 약제치료의 원칙에서는 ‘경구약제 단독요법시 첫 치료제로 메트포르민을 사용한다’, ‘단독요법으로 혈당조절 목표 도달에 실패할 경우 작용기전이 서로 다른 약제의 병합요법을 시행한다’ 등이 A등급 권고 사항이다.

대한당뇨병학회 최경묵 진료지침이사가 '2017 제 2형 당뇨병 약제치료 지침'의 개정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최 이사는 “환자에 따라 진단 시점부터 2제 병합요법을 시행하는 것과 단일약제를 최대용량까지 증량할 수 있으나 혈당조절이나 부작용을 고려해 조기에 병합요법을 시행하는 것은 B등급”이라고 전했다.

주사제에서의 A등급 권고 사항은 △적절한 경구혈당강하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혈당조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인슐린요법을 시행한다 △환자상태에 따라 경구혈당강하제와 인슐린의 병합요법이 가능하다 △GLP-1 수용체작용제는 단독요법, 또는 경구약제 및 기저인슐린과 병용될 수 있다 등이다.

최경묵 이사는 “이번에 발간한 ‘제 2형 당뇨병 약제치료 지침 2017’과 같이 국내 당뇨병 환자 관리를 위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학술 근거 마련에 최선을 다해 환자들과 함께 제도적인 개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개정은 당뇨병치료 전문의, 개원의, 간호사, 영양사, 사회사업가 등 20인으로 구성된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위원회'가 수차례의 회의와 문헌고찰 및 공청회 등을 거쳐 완성했으며 1990년 첫 발간 이후 7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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