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병원, “동물 배설물과 진드기로 인한 바이러스 세균 감염 위험 높아”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추선 연휴까지 앞둔 가운데 성묘와 나들이 등으로 산과 들을 찾을 때 감염 질환을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 교수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근수)은 27일 추석연휴에 주의해야 할 감염병과 대처법등을 조언했다.

우선 바이러스에 감염된 작은소참진드기에 물릴 경우 감염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이다.

이는 감염자의 혈액 접촉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보고도 있으며 주로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식욕저하와 같은 감기 증상이나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소화기계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혈소판 감소가 심한 경우 출혈이 멈추지 않으며 신장 기능 저하와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인해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고 6일에서 2주까지 잠복기를 거치는 특징이 있지만 아직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환자의 증상에 따라 대처하는 대증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한상훈 교수는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물렸을 경우 무리하게 진드기를 제거하지 말고 즉시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진드기 매개 질환인 쯔쯔가무시병도 초기 증상은 감기 몸살과 비슷하나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발진과 함께 진드기에 물린 자리가 부스럼 딱지 같이 검게 변한 ‘가피’가 나타난다.

쯔쯔가무시병은 조기에 적절한 항생제 치료를 받으면 치료 효과가 좋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2주가 지나도 고열이 계속되는 특징을 지녔다.

주로 늦가을에 들쥐에 의해 많이 감염되는 유행성 출혈열도 각별히 주의해야 하는 질환 중 하나라는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설명이다.

한상훈 교수는 “유행성 출혈열은 들쥐의 배설물이 건조되면서 그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공중에 떠다니다가 호흡을 통해서 감염된다”며 “바이러스가 몸속의 여러 장기 내 혈관을 침범해 출혈과 함께 기능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에 신속히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남세브란스병원은 태풍과 집중호우 뒤에 주의해야 하는 렙토스피라증도 강조했다.

렙토스피라 균은 쥐, 족제비, 소, 개 등 감염된 동물의 소변으로 배출되며 오염된 습한 토양이나 물 등에 노출될 때 눈, 코 등의 점막이나 미세한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

한 교수는 “태풍이나 집중호우 뒤에는 동물의 배설물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며 “심한 경우에는 폐출혈에 의해서 피가 섞인 가래나 객혈을 하게 되고 호흡곤란과 함께 사망하는 경우도 있으니 초기에 적절한 대증 요법과 함께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효과가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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