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임질·매독 18% 증가…유럽은 고령 HIV 급증

CDC·ECDC

지난 해 미국에서 3대 성 감염 질환(STD) 발생이 모두 크게 증가해 역대 최고 기록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다.

CDC에 따르면 작년에만 미국에서 3대 STD가 200만건 이상 보고된 가운데 그 중에서도 클라미디아 진단이 인구 10만명 당 497.3건 꼴인 159만8354건으로 전년도에 비해 4.7% 증가했다.

이어 임질이 46만8514건(10만건 당 145.8건)으로 18.5% 급등했고 매독도 17.6% 급증한 2만7814건(인구 10만명 당 8.7건)을 기록했다.

특히 임질은 남성 가운데 22.2% 급증한 가운데 대다수가 남성과 성관계를 하는 남성(MSM)이었고 여성의 증가율은 13.8%로 집계됐다. 아울러 매독도 90%는 남성 가운데 나타났으며 80.6%는 MSM이 차지했다.

그렇지만 여성 중에서도 매독은 무려 35.7%나 급등했고 그에 따라 선천성 매독도 27.6%나 뛰어 사망 40건 등 628건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CDC는 단순한 검사와 항생제 치료로 예방이 가능한데 시스템의 비극적인 실패라고 평했다.

더불어 임질 급증도 최후 권고 치료제에 대한 항생제 저항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이들 3대 성 감염 질환은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를 받지 않는다면 불임, 자궁외 임신, 사산 등에 영향을 줄 수 있고 HIV 감염 위험도 더욱 높아진다.

이같은 성감염 질환 급증에 대해 CDC는 증대되는 위협의 분명한 경고라며 대응할 수 있는 능력 밖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보건 당국에 대해 성 감염 질환이 심한 지역민들에 대해 신속한 진단 및 치료를 우선순위로 삼을 것을 요구했으며, 의료진에 대해서도 특히 임신부와 MSM에 대해 성 감염 질환의 검진 및 치료가 진료의 일상적인 부분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2000만건의 크고 작은 성 감염 질환이 발생하며 그 중 절반이 15~24세 가운데 일어나는 것으로 CDC는 추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유럽에서도 50대 이상의 고령 가운데 HIV가 급증하고 있다고 유럽 CDC가 란셋 HIV 저널에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유럽에서 2004~2015년 신규 HIV 감염을 분석한 결과 동기간 15~49세 가운데 31만2500명과 50대 이상에서 5만4000명 이상이 진단됐으며 특히 2015년의 경우 50세 이상은 신규 감염 중 17.3%를 차지했다.

또 고령 환자는 젊은 환자에 비해서 더욱 HIV가 진전된 경우가 많아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오래 지냈음을 나타냈고 이성 성관계를 통해 감염된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ECDC는 HIV 관련 서비스가 주로 50세 이하에 대해 집중된 가운데 고령에 대한 HIV 감염에 대한 의식 향상과 맞춤 검사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 HIV 보균자는 3700만명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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