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아스트라·사노피 등 주도…GSK·릴리 저조

피어스파마

지난 분기에 다국적 제약사 가운데 신흥시장의 성장률이 큰 격차를 보였다고 피어스파마가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GSK, 일라이 릴리, MSD, 노바티스, 화이자, 로슈, 사노피 등 대규모 다국적 제약사들은 지난 2분기 신흥 시장에서 6.1% 성장을 기록, 미국 등 나머지 세계 지역에서의 성장률 0.1%를 훨씬 능가했다.

그 중에서도 화이자가 가장 앞선 반면 GSK, 일라이릴리는 뒤처지고 있는데 화이자는 제네릭과 관련된 기본 건강 사업의 성과로 7%에 육박하는 신흥시장 성장률을 기록했다. 반면 지난 2013년 중국에서 뇌물 스캔들을 겪은 GSK와 릴리는 지난 4개 분기 동안 평균 성장률이 1.8%에 그쳤다. 또한 이들 업체는 2분기 총 매출 중 신흥시장의 점유율도 각각 18%와 14%로 가장 낮은 축에 들었다. 더불어 이들 업체는 최근 주요 연구개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가운데 모두 상하이의 연구시설을 정리하고 나선 공통점을 보였다.

이에 비해 전체적으로 대형 다국적 제약사들은 2분기 중국 시장 성장률로 12.4%를 기록했는데 특히 아스트라제네카가 중국 시장에 가장 많이 진출해 있다. 아스트라는 중국에서 신흥시장 매출의 44%와 총 매출의 13%를 거두고 있으며 상반기 동안 8%의 순성장을 기록했고 특히 공기 오염으로 인해 중국에서 증가하는 호흡기 치료제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호주의 생산 공장을 확대시키고 있다. 아울러 사노피도 백신 실적 회복과 기존 제품의 확대로 중국에서 2분기에 17.1%의 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펼치는 보다 신속한 의약품 허가와 혁신 치료제에 대한 접근 확대 정책이 다국적 제약사에 성장 기회를 열고 있다. 일례로 로슈의 허셉틴, 아바스틴, 리툭산, 타쎄바 등이 대폭의 가격 할인 뒤 이번에 중국의 국가 약물 급여 목록에 올라 추후가 주목된다. 기존에도 GSK 비리어드의 경우 중국에서 가격을 2/3까지 할인하고 급여에 들어간 지 1년도 안 돼 양적으로 판매가 400% 급증했으며 매출은 연간 78% 증가했다. 반면 이레사의 경우 양적으로 판매가 89% 증가했지만 금액적으론 5% 하락한 바 있다.

그렇지만 인도의 경우처럼 신흥시장에서도 시간에 따라 특허가 만료된 약에 대해 가격 압박은 증가할 전망이며 따라서 기존의 특허만료 약에서 더욱 수익성이 좋은 특허약으로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번스타인은 조언했다. 또한 신흥시장의 변동이 심한 경제 및 정치 환경도 다국적 제약사에 위협이 될 수 있다. 대표적 사례로 노바티스, 사노피, 화이자 등은 베네수엘라에서 모두 수백만 달러 규모의 손실을 입은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스타인은 개도국의 인구적 경향과 의료시스템의 발전으로 봤을 때 장기적으로 서서히 시장을 잡기 위해 투자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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