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건 회장, 단식 투쟁으로 노인정액제 개선 약속 이끌어 냈으나 내부 갈등 봉합 숙제
단식 종료 하루전 '회장 사퇴 촉구 비대위' 구성…24일 해임 관련 전체회원투표 공고도

정부 및 의사협회와의 관계, 심지어 내부 갈등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했던 한의협이 ‘노인외래정액제 개선’으로 한숨을 돌린 가운데 내홍까지 진화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필건 회장이 지난 18일 노인정액제 개선을 촉구하는 1인 단식 시위에 나선 모습.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과 권덕철 복지부 차관이 지난 22일 단식 5일째를 맞은 김필건 회장을 방문해 오는 10월 건정심에서 의·한 노인정액제 동시 개정 추진을 약속해 단식이 종료됐지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지속적으로 불거졌던 사퇴 촉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한의협은 대외적으로 ‘노인정액제 개선’을 두고 복지부와, ‘현대의료기기사용’ 문제와 관련해 의사협회 등과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와중에 대내적으로는 대의원들의 집행부 사퇴 요구까지 겹쳐 진퇴양난의 상황에 놓여 있었다.

이 중 김필건 회장이 2017년 새해 화두로도 던진 바 있는 ‘노인정액제 개선’은 복지부의 건정심 논의 약속으로 가장 먼저 일단락 됐고 이제 시선은 한의협 내부로 쏠릴 전망이다.

최근 열린 ‘제 2차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회장 해임관련 개정안’과 ‘전체 회원 해임 투표 발의안’을 통과시킨 대의원들이 노인정액제 개선과 별개로 김 회장의 단식 종료 하루 전날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것.

해당 비대위는 전국 16개 한의사회 지부 중 2곳을 제외한 14곳의 회장들이 참여, 김필건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해임이 결정되는 순간 회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성됐다.

비대위에 참여한 한 대의원은 “지난 몇 년간 이사회 등에서 지부장들이 노인정액제와 관련해 중앙회의 대책을 꾸준히 요구했으나 정작 현실에 닥치고 나서야 단식 등으로 행동에 나섰다”며 “복지부가 (노인정액제 동시개정 논의를)약속했다고 해서 김필건 회장과 집행부의 탄핵 필요성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비대위는 임의 단체이기 때문에 공식적인 대외활동을 진행하는데 한계가 있다”며 “하지만 회원들의 민의를 현 집행부에 계속해서 전달하고 사퇴를 촉구하기 위한 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의협 정관 제9조의2 제2항에 따른 김필건 회장 해임 회원투표’가 지난 24일 AKOM 홈페이지에 공고된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는 우편투표와 온라인투표를 포함해 10월 10일부터 10월 20일까지 진행된다.

이는 지난 11일 김 회장의 해임투표 발의 회원 서명서 약 6천장이 제출된 것에 대한 한의협의 공식적인 입장으로 '바깥일(?)'중 하나를 마무리했으니 ‘집안일(?)’에 집중하겠다는 김필건 회장의 의지로 풀이된다.

한의협 관계자는 “현 집행부가 직선제 집행부인 만큼 회원들의 뜻을 순수하게 묻고 그 결과에 맞춰서 일하고자 해임 투표가 공고됐다”며 "회원 투표를 통해서 총의를 모아 지금까지 정부로부터 얻어온 성과들을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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