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총 25억 지원, 환자 치료과정 의료 데이터 활용…병원 중심 산·학·연 신약개발 시대 개막

서울아산병원 임상의학연구소(소장 김태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원하는 ‘항암 신약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종적 임상·오믹스 정보 통합 개방형 플랫폼 구축 및 다기관 활용 기술 개발’ 과제에 최근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서울아산임상의학연구소 김태원 소장

5년간 총 25억원을 지원받는 이번 과제는 대장암을 비롯한 소화기암을 시작으로 종양 조직·혈액·유전체 등의 정보를 수술, 항암치료와 같은 실제 환자의 치료 과정을 따라 추적해 고품질의 의료 빅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참고로 오믹스는 유전체, 단백질체 등 생물학적 정보를 통칭하는 개념이다.

또한 서울아산병원은 확보한 고품질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익명화하는 과정을 거쳐 병원을 비롯한 산·학·연 전문가들이 보다 효율적으로 신약 개발 표적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 분석 과정을 지원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치료 과정 중에도 진화하는 암에 대한 생물학적 이해 수준을 높여 항암제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면역항암치료 등 보다 효과적인 암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된다.

궁극적으로는 암 환자들의 상태에 따른 맞춤형 치료를 제공해 정밀 의료 구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아산병원 임상의학연구소 김태원 소장(종양내과 교수)은 “1세대 항암제는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부작용을 초래했고, 2세대 표적항암제는 특정 암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지만 타깃이 고정되어 있어 내성 문제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선 환자의 치료 과정에 따라 변화하는 암과 우리 몸의 상호작용을 면밀히 분석해 이를 반영한 신약개발이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는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병원 중심의 산·학·연 신약개발로 패러다임이 변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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