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치료, 약물치료, 운동 순 치료 받아…효과 만족도 50%로 대학병원이 가장 높아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척추신경외과의 현황과 과제’ 세션서 대국민 설문 공개

척추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 중 70%는 두 곳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가장 많이 받는 치료는 물리치료이며 실제로 의사가 권유하는 치료방법도 물리치료가 제일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척추신경외과학회 구성욱 기획홍보이사

대한척추신경외과 구성욱 기획홍보이사는 지난 16일 연세대 백양누리에서 개최된 ‘제 31차 정기학술대회’에서 ‘대한척추신경외과의 현황과 과제 그리고 대국민 홍보 전략’을 주제로 한 Plenary Session에서 이 같이 설명했다.

이날 구성욱 이사는 본격적인 설문조사 결과 발표에 앞서 “국민들이 갖고 있는 척추질환 치료에 대한 인식을 의사들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해당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전화조사로 만 35세 이상 75세 미만 전국 국민 1024명을 대상으로 했다.

조사 결과 1024명 중 396명(38.7%)이 척추 질환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점은 수술 받은 환자 중 수술 전 몇 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했는지에 대한 답변인데 1개 기관 29%, 2개 기관 28%, 3개 기관 23%, 4개 이상 기관이 21%로 29%를 제외한 국민들은 2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했다.

55세 이상의 경우 54세 이하 대비 ‘4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으며 남성은 1개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비율이 높은 반면 여성은 2개 이상의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향을 보여 남녀노소에 따라 다소 차이가 났다.

이어 치료받은 의료기관은 개인병원(31.3%), 한방병원/한의원(23.5%), 척추전문병원(21.2%), 종합병원/준종합병원(14.9%), 대학병원(8.6%) 순이었으며 치료 받은 과의 절반은 정형외과(50.2%)였고 신경외과와 마취통증의학과는 각각 26.6%, 9.3%로 2위와 3위였다.

척추질환 치료를 위해 의사가 권유한 치료방법의 경우 물리치료가 55.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이어서 약물치료 35.9%, 운동 19.4% 순이었다.

이를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대학병원과 종합병원은 상대적으로 ‘약물치료’를, 척추전문병원과 개인의원은 ‘물리치료’를 권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다른 과와 대비해 신경외과가 시술과 수술을 권유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환자가 치료 받은 척추질환 치료방법도 의사가 권유한 치료방법과 동일하게 물리치료(61.1%), 약물치료(40.2%), 운동(18.4%) 순이었고 신경외과에서 수술과 시술을 실시한 비율도 다른 과와 비교해 많았다.

척추 질환 치료효과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설문 참여자 중 절반(48.7%)이 만족한다고 응답했고 평균만족도는 5점 만점에 3.35점, 의료기관 중 가장 치료 비율이 낮았던 대학병원의 만족도가 3.63점으로 가장 높은 특징을 보였다.

또한 척추치료 미경험자의 척추 치료 및 수술에 대한 인식도 공개됐다.

척추치료 미경험자 국민 중 79.1%는 척추관련 질환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병원에 가겠다고 응답했고 한의원은 10.5%에 불과했다.

이 중 47.1%가 척추전문병원을 선호했으며 뒤를 이어 개인의원(25.6%), 종합병원/준종합병원(17.9%), 대학병원(7.8%)을 방문하겠다는 답변비율이 높았다.

진료와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과에서는 차이가 났다.

척추관련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과는 정형외과(55.7%)가 가장 높았지만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과는 신경외과(43.5%)가 가장 높았던 것.

척추치료 미경험자 497명이 척추 질환 발생 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과(그래프 왼쪽)와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과(그래프 오른쪽)

이와 관련 구성욱 이사는 “환자들이 척추치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사들의 생각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을 살펴 볼 수 있었던 연구”라고 말했다.

구 이사는 이어 “척추 관련 치료분야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고 미래 발전적인 모습을 지향하기 위해서는 무리한 과잉 척추치료에 대해 학회 차원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답한 회원도 과반수였다”며 “앞으로 비슷한 조사를 반복하고 현황을 파악해 환자와 의사간 생각차이의 변화를 꾸준히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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