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안암병원, “자궁경부조직절제경험 자궁 감염 동반시 조산가능성 매우 높다”

국내의료진이 자궁경부조직절제경험이 조산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팀(안기훈, 홍순철 교수, 김희윤 연구원)은 최근 조산위험인자인 자궁경보조직절제와 조산과의 연관성을 최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영아사망의 주요한 원인으로 꼽히는 조산은 임신기간 20주부터 37주 이내에 출산하는 것으로 미성숙 신생아의 출산 뿐 아니라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어 예방을 위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동물실험을 통해 정상군과, 자궁 감염군, 자궁경부 절제군, 감염과 절제를 동시에 가진 군 등 실험군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조산이 발생할 확률은 정상에서는 0%인데 비해 자궁경부절제군은 30%, 감염만 있는 경우에는 60%로 나타났으나, 자궁경부절제경험과 감염이 동반한 경우에는 100%로 높아져 태아가 조산으로 인한 미숙아로 태어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연구팀은 자궁경부조직절제는 자궁 경부 상피 내 종양을 치료하고 진단하기 위해 널리 시행되는 시술로서 상피내암, 미세 침윤성 자궁경부암의 경우 암세포를 모두 제거하는 치료 방법으로도 이용되고 있지만 자궁경부병변 발병연령이 낮아지고 있고, 주로 시술을 많이 받는 연령대가 20~40대로 가임기 여성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안기훈 교수는 “치료 및 검사를 위해 자궁경부의 조직을 절제한 경험이 있는 산모는 조산위험을 인지하고 전문의의 면밀한 진료를 통해 태아가 출생 전 충분히 성숙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며 “가임기 여성의 자궁경부조직절제시술 시 절제범위의 선택에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안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지난 1월 제37회 미국산부인과학회에서 일부 소개된 바 있고, 최근 미국주산의학회학술지에 게재됐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