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5개 중앙병원 임상지침 및 의대생 교과서로 활용 예정…개발도상국 의료역량 견인 기대
서울대병원이 라오스 의사들을 위한 책을 출간해 개발도상국 의료역량을 이끄는데 견인차 역할을 한다.
서울대학교병원은 최근 현지 최초 라오스어로 된 ‘뇌졸중 진료지침서’를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미네소타 프로젝트 정신’을 이어 받은 ‘이종욱-서울, 개발도상국 의료역량 강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개발도상국 의료 질 향상을 위해 해당국 교수진을 한국으로 초청해 역량교육을 하고 교재 출판 사업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1년부터 서울의대를 중심으로 실시되고 있다.
이번에 번역된 지침서는 서울대병원 신경과 윤병우 교수팀이 보건복지부 국책과제로 뇌졸중임상연구센터에서 만들어낸 성과물로 한국인 뇌졸중 환자의 임상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됐으며 이미 책의 내용을 기반으로 지난 2015년, ‘혈전용해제 투여시간’에 대한 요양급여기준을 변경하는 등 국내 뇌졸중 치료에 큰 영향을 미친 책이다.
윤병우 교수는 “한국인을 기준으로 한 이 지침서가 같은 동양계인 라오스인에게도 효과를 가질 것이라 기대한다”며 “번역서 발간은 2015년 당시 세따띨랏 중앙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연수를 온 내과의사 술리완의 요청으로 시작됐다”고 말했다.
술리완은 라오스에 뇌졸중 치료 가이드라인이 없는 상황에서 해당 지침서가 번역 돼 자국에 널리 알려지기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리완은 이번 출간에 대해 “라오스 의학서적은 태국어·영어· 등 타국 언어로 작성된 것이 대부분이어서 현지 의사가 쉽게 접근하기 힘든 점이 많다”며 “번역된 지침서는 라오스 학생들은 물론 교수진에게도 유용한 임상치료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윤병우 교수 또한 “선진의료가 개발도상국 의료역량을 견인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질 높은 국내 뇌졸중 연구수준을 외국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지침서는 라오스 유일 의과대학인 국립건강과학대학의 4~6학년 교재로 활용되고 있으며 수도 비엔티안 5개 중앙병원 의사들에게 전파돼 주요 의학저서로도 사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