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감염학회, 연수강좌서 기본원칙과 요법 알리기 앞장 “줄이기 보다 제대로 쓰자”

소아청소년 분야 항생제 처방의 무조건 줄이기에 앞서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알리기 위해 학회가 팔을 걷어 붙였다. 일선 현장에서 활동하는 의사들의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올바른 각인을 도와 국민 건강에 바르게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다.

200명이 넘는 의사들이 참석하며 큰 관심을 모았던 소아감염학회 제15회 연수강좌 모습.

대한소아감염학회(회장 김종현)는 지난 10일 가톨릭의대 의생명산업연구원 2층 대강당에서 제15회 연수강좌를 개최했다.

이번 연수강좌는 소아청소년에서의 항생제 사용의 기본 원칙에 대한 일반론과 함께 세균성 호흡기 감염증, 세균성 위장관 감염증, 골관절 감염증에 대한 항생제 사용법이 구체적으로 다뤄졌다. 다제내성 그람 양성 균주의 치료로서 vancomycin과 linezolid의 사용에 대한 고찰과 신생아 및 면역저하자 위주의 진균 감염증의 치료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이날 최은화 부회장(서울의대)은 “항생제만 집중해 다룬 적은 이번 연수강좌가 처음이다. 다른 연령에 비해 항생제 사용이 빈번하고 판단기준이 어렵고 다양한 분야가 소아이기 때문”이라며 “무조건 쓰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많이 쓰는 것도 아니다. 적절한 활용이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가이드라인 등이 실제 임상에서 잘 적용되려면 꾸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비해 굉장히 패턴이 좋아졌다. 엉덩이 까고 주사 맞는 기억이 대부분 아니었나? 이젠 처방전이 노출되는 시대이고 스스로와 보호자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며 “병원 내성균 보다는 지역사회에서 균이 우려가 되는데 잘 고려해서 요법을 해야 한다. 단순 줄이기보다는 적절한 기간을 사용해야 하고 습관적으로 사용했던 부분은 지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중요한 원칙은 효과이지만, 소아에서는 특히 안전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기본 원칙과 외래에서의 향균요법은 어떻게 해야 할지, 새로운 항생제도 나오고 지침이 매번 업데이트가 된다”며 “가이드라인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데 상기도 감염 항생제 요법 하기도 감염, 요로감염 등도 논의하고 있다. 피드백이 다양했고 많은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결국 연수강좌를 통해 호흡기와 골관절 감염증 등에 있어 2~3년 간격으로 가이드라인이 조금씩 바뀌는 것을 계속 공부하며, 아는 것을 반복적으로 되새기는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대목이다.

최은화 부회장은 “오늘 연수강좌도 참석 의사만 200여명이 넘을 정도로 관심이 컸다. 청진기처럼 항생제와 백신은 의사의 무기다. 항상 고민을 해야 하고 기관평가의 지표로도 활용된다”며 “삭감기준에 고민하기 보다는 진료 일선의 뛰어든 젊은 의사들을 대상으로 실제 진료에 적용이 된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교육해 제대로 잘써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환 총무이사(가톨릭의대)도 “어른이 쓰는 항생제와 소아가 쓰는 항생제가 있어 못주는 항생제들이 있다. 전문가가 아니면 안쓰는 것인데 좋은 약들이 있다고 논문을 보고 막 쓰는 의사가 있고 잘 모르는 의사들이 어른이 쓰는 것을 소아에게 주기도 한다”며 “옥죄는 것도 가이드라인이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소아과 전문의들이 항생제 다 쓰는 것이 아니니까 잘 쓸 수 있도록 이해를 시키는 것이며 다를 수 있다는 점을 집중해야 하는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김 총무이사는 “상기도·하기도 감염에 있어 가이드라인을 소개하고 시스템별로 치료를 어떻게 하는가를 알리는데, 줄이라는 말보다 잘 쓰자는 것이 더 중요하다. 대국민 홍보도 계획하고 있다”며 “타과도 강의를 요청하면 반기고 있고 등록에 제한을 두지 않는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참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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