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박종률 대외협력이사 시위 돌입…의협회관 앞서 릴레이 진행 계획

“한의사에게 진단용 방사선 의료기기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즉각 철회하라”

대한의사협회 박종률 대외협력이사는 11일 회관 앞에서 이같이 목소리를 높이며, 천막 시위에 돌입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은 한의사에게 진단용 방사선 의료기기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추무진 회장이 의협회관 앞에서 천막 시위를 펼치고 있는 박종률 대외협력이사를 격려하고 있다.

이날 박 이사는 “주무이사로써 여야가 동시에 한의사에게 현대의료기기를 허용하는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회 앞에서 시위를 진행하려 했으나 설치물 등의 문제로 협회에서 진행키로 했다. 개인적으로 철야 시위를 할 수는 없기에 다른 이사들도 많이 동참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천막시위는 릴레이로 오는 12일은 김성남 대외협력이사가, 13일부터는 자율적으로 참여의사를 밝힌 의협 이사진들이 진행할 예정이다.

박종률 이사에 따르면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한의사들의 엑스레이 등 현대의료기기 사용의 불가함을 여러 차례 피력됐다.

특히 잘못된 지식으로 수두파티를 운운하며 소아에게 백신거부를 일으킨 근거 없는 허황된 의료지식이 얼마나 국민 건강을 훼손하는지는 국민들이 더 잘 알고 있다는 것.

심지어 한의협회장이 골밀도 측정을 잘못해 그릇된 처방을 일삼는 행위를 서슴없이 자행했던 사건을 미뤄볼 때 한의사가 현대 의료기기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게 박 이사의 판단이다.

박 이사는 “매법 국회에서 발의되는 의료악법들로 인해 의사회원들이 진료에 전념하지 못하게 된 점에 대외협력이사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박근혜 정부 때도 이번 일처럼 전문가 단체를 무시하고 의료법 개정을 강행한 적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박 이사는 오는 16일 의협회관에서 열리는 임시 대의원총회에서 ‘한의사의 진단용 방사선 의료기기 사용 저지를 위한 비대위’ 구성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직역 이기주의에 빠져 국민 건강을 도외시하는 한의사들을 분멸하도록 뜻을 모아달라”며 “임총에서 소중한 표를 행사해 한의사들이 진단용 방사선 의료기기 사용을 막는데 뜻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추무진 회장은 의협회관 앞에서 천막시위를 펼치고 있는 박 이사를 찾아 격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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