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관 구축, 중흥기 맞이할 것…공간부족 해소, 경기 동북부 거점병원 역할 자신'

개원 22주년을 맞이한 한양대구리병원이 새롭게 탄생한 신관을 바탕으로 경기 동북부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으로 다시 한 번 포커스가 집중됐다. 연이은 개발로 지역인구가 급증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구리·남양주의 대표 지역거점병원으로서 역할을 공고히 하겠다는 각오다.

한양대구리병원 김재민 원장

김재민 한양대구리병원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동안 낙후됐던 병원 건물, 줄곧 부족했던 외래 및 주차장 공간 등 각종 문제점들을 한방에 해소한 신관 오픈을 바탕으로 새로운 중흥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번 신관은 지하 6층, 지상 5층(부지면적 1814㎡, 연면적 1만 1513.94㎡) 규모로 건립됐다. 층별 시설로는 ▲지하6-2층 주차장▲로비층(지하1층) 건강검진진료센터 ▲1층 건강증진센터 ▲2층 외래 진료과 ▲3층 심장센터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전체 병상은 늘어나지 않았지만 주차시설 확충을 비롯해 건강증진센터를 키우고, 지역을 통합할 수 있는 심장혈관센터와 진료 대기 공간을 쾌적화하는 등 오롯이 지역민들에 편의를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기존의 본관과 연결 복도의 폭을 넓히고 설립 기부자들을 위한 도네이션 기념벽을 만드는 등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은 모습.

김재민 원장은 “환자들이 볼 때 전체적으로 병원이 넓어지고 여유 공간이 늘어난 느낌을 주며 답답한 마음을 가지지 않게 됐다”며 “사적 부분이 강조되는 외래의 최적 배치와 대형병원 격에 맞지 않았던 재활센터를 키웠고, 환자 중심으로 인력배치에 주안점을 두고 검사에 있어서도 원스톱으로 구성해 성과가 기대되는 검진센터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수익은 반드시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절대 목메지는 않는다. 지역민들을 위한 앞선 서비스를 고민하는 것이 먼저였다”며 “철학이 다르다고 생각하면 좋겠다. 모든 과가 진료이익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 함께 짐을 나누자는 긍정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원장 취임과 함께 이뤄진 산부인과 분만의 재개였다. 김 원장은 취임 초기부터 수시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그는 “여전히 충분한 수준으로 활성화가 된 것은 아니지만 실내 디자인을 보다 디럭스하게 꾸미며 일일 입원실도 최근 트렌드에 맞춰서 가족분만실로 가겠다”며 “인구절벽 시대에서 보다 앞선 투자를 지속할 것이고 국가도 적절한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를 통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병원의 신생아집중지원센터와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꾼 소아청소년과도 충분한 시너지를 누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상급종병, 계획도 없고 도전해서도 안 된다”

한양대구리병원 신관 전경

한편 병원계의 큰 관심을 모으는 상급종합병원 지정 신청은 도전할 계획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기준에 맞추기 위해 무리해서 시스템을 운영하고 지나치게 몸집을 키우다보면 오히려 경영상에 문제를 야기할 우려가 크다는 것.

김재민 원장은 “구리에 개원하는 목적 자체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며, 인프라가 확장이 된다면 고려해 볼 수는 있겠지만 단기간 내에는 어렵다. 지역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이라며 “병원으로서는 급수가 달라지고 일견 좋아 보일 수는 있겠지만 우리의 비전에 부합되지 않는다. 양평이나 가평에서 편한 접근성을 가지고 방문하는 환자들을 막는 결과 일수도 있다”고 지적하며 차기 원장도 같은 기조를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히려 신장과 간 이식 분야 등 일반종병이 하기 어렵고 대학병원으로서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센터로 만들어 채워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 재활과 급성기 사이를 연계하는 서브병원을 만드는 방향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큰 전환기를 마련했고 이제는 도약만 남은 것 같다”며 “병원에 대한 세세한 정비가 끝나기 전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있는데, 앞으로 새로운 20년의 미래를 바라보며 환자들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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