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준 인천의료원 교수팀, 4년 이상 추적 관찰…불필요한 수술 및 부작용 줄일 것으로 기대

국내 의료진이 선행화학요법을 시행한 유방암 환자 중 겨드랑이 림프절이 양성에서 음성으로 치환된 경우 ‘액와부 림프절 곽청술’ 대신 ‘감시 림프절 생검’만으로도 예후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화제다.

인천의료원 강영준 교수(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파견 교수)

인천의료원 강영준 교수팀(서울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파견교수)은 최근 유방암 수술에 있어 액와부의 수술 시간 단축 및 환자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병원, 국립암센터, 삼성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학교병원에서 2005년부터 2012년 사이에 치료받은 1247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진단 시 임상적으로 겨드랑이 림프절에 암세포 전이가 있었으나 선행항암화학요법을 시행 받고 음성으로 치환된 환자들을 대상으로 가시 림프절 생검에 따라 액와부 수술을 진행한 환자군 428명과 감시 림프설 생검 없이 곽청술을 시행한 환자군 819명을 비교한 것.

그 결과 교수팀은 두 군의 무국소재발생존률, 무원격재발생존률에서 모두 큰 차이가 없었고 최종 병리학적 검사에서 암 세포가 보이지 않는 하위집단의 비교에서도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다변량분석에서도 같은 결과를 보였다는 연구팀의 설명이다.

실제 유방암의 암세포는 림프관이나 혈액을 타고 겨드랑이 림프절로 쉽게 전이가 되는데 이로 인해 유방암 환자 수술 시 유방 절제 수술과 동시에 겨드랑이 림프절 절제를 시행하게 되며 이때 림프절에 전이가 있다면 유방암 재발률과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겨드랑이 림프절 곽청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에 액와부 림프절 곽청술을 받은 환자들은 시행한 쪽의 팔에 손상을 입거나 팔과 어깨 운동의 제한, 신경통, 감염, 림프 부종 등의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평생 주의해야 하고 이 같은 이유로 현대 유방 수술은 곽청술을 감시림프절 생검으로 대치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연구팀은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4년 이상의 장기간 추적관찰을 시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것을 강조했다.

강영준 교수는 “감시 림프절 생검만으로 재발에 차이가 없다는 점을 밝혀냈기 때문에 선행항암화학요법 후 림프절 음성으로 치환된 유방암 환자들에서 향후 곽청술을 피하고 불필요한 수술 및 부작용을 줄여 수술 시간의 단축과 환자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Breast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 2017년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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