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보 부담에 창고·인건비 등 고정비용 증가…투자비용만큼 수익성은 떨어져

타미플루, 리리카에 이어 1500억원 규모의 비리어드까지 제네릭 의약품이 쏟아지지만 정작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500억원 규모의 리리카, 700억원 규모의 타미플루는 100여개의 제네릭 의약품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고 오는 11월에는 1500억원 규모의 비리어드의 특허가 만료된다.

올 하반기에만 2700억원 규모의 제네릭 시장이 열리면서 국내 제약사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모양새이다.

실제 리리카 제네릭 시장의 첫 시험대였던 보훈병원 의약품 입찰에서 보란듯이 1원에 낙찰되면서 제약사들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제약사들이 제네릭 의약품 시장 선점 전쟁을 벌이고 있지만 반대로 의약품유통업체들은 곤욕을 치르고 있는 분위기이다.

과거에는 일부 제네릭 의약품의 경우 의약품 유통 마진을 추가로 제공하거나 담보 없이 신용 거래를 통해 시장 유통을 꾀했다.

하지만 지금은 제네릭 의약품이라고 해도 유통 마진은 커녕 담보가 없으면 의약품을 공급받지도 못한다.

문제는 국내 제약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백여개의 제네릭 의약품들을 모두 구비해야 한다는 점이다. 옆 약국이라도 같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약품이 처방되고 이마저도 짧게는 3개월이면 처방전이 변경되면서 다른 의약품을 구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백여개의 제네릭을 의약품 창고에 보관하기 위해서는 공간과 인력이 필요해 그만큼 의약품유통업체들에게는 고정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 일부 제약사들의 경우 의약품 반품도 안받아주고 있고 수익성도 떨어져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의약품유통업체 관계자는 “제네릭 의약품이 쏟아지면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창고 보관, 인건비 등 고정비용은 늘어나게 되지만 수익성는 투자대비 낮아 고민이 많다”며 “일부 제품의 경우는 반품도 받아주지 않고 있어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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