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기간 연장한단일요법 치료제…치료 패러다임 변화 주도

유방암은 완치율이 90%에 이르는 비교적 예후가 좋은 암이지만, 암세포의 성장 속도가 느려 10년후에도 재발하거나 전이되는 경우가 많다. 다른 장기로 암이 전이될 경우 유방암의 생존율은 30%대로 감소해 치명적이다.

뿐만 아니라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길어진 치료기간으로 인해 삶의 질이 상당히 저하된다. 이들에게는 단순한 생존기간의 연장보다는 부작용 관리와 삶의 질까지 고려한 치료 전략이 중요하다.

치료효과가 신속했기 때문에 과거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게는 2~3가지 항암제를 동시에 투약하는 복합요법이 많이 사용됐지만 심각한 부작용으로 환자가 치료를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이유로 치료효과, 편의성에 부작용 등 독성은 적은 항암제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에자이에서 개발한 첫 항암제인 ‘할라벤(성분명 에리불린메실산염)’이 좋은 치료제로 부각되고 있다.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예비투약 및 배합과정이 필요하지 않아 이로 인한 과민 반응이 생길 위험을 줄였다. 또한 투약 시간이 30분~1시간 걸리는 기존 복합요법 치료와 달리, 할라벤은 정맥 투약 시간이 2~5분으로 짧아 환자들이 병원에서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할라벤은 3차 이상에서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기간(OS) 연장을 입증한 유일한 단일항암화학요법이다. 최근 2차 이상의 전이성 유방암 치료에서도 카페시타빈 대비 2.4개월의 생존 기간 연장을 입증하면서 전이성 유방암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할라벤은 2010년 혁신적인 신약으로 인정받아 Priority Review를 통해 FDA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3년 1월 전이성 유방암 3차 치료제로 판매를 시작하였고, 2014년 HER2 음성 유방암 2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 승인 받았다.

최근에는 고령 및 심부전 환자와 같이 안트라사이클린계 및 탁산계 약물 치료가 부적절한 환자에게도 예외적으로 이전 치료 경험 여부와 관계없이 할라벤을 사용할 수 있게 급여가 확대됐다. 할라벤은 현재 전 세계 60여 개 나라에서 유방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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