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 아토피 염증유발인자 유의미 감소 확인-기술이전 검토

자생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의 가려움증을 잡아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백운석)은 2016년부터 가천대 약학대학 김선여 교수팀과 공동으로 ‘국내 자생생물 유래 환경성질환 억제 소재 탐색’ 연구 사업을 시작한 결과, 자생 산돌배나무의 잎 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의 가려움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산돌배나무(피루스 우수리엔시스, Pyrus ussuriensis)는 우리가 즐겨먹는 개량종 배와는 다른 장미과 배나무속 나무로,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예로부터 식․약용으로 이용했던 우리나라 전통 생물자원이다.

연구진은 예로부터 피부 부스럼, 가려움 등에 사용된 자생식물인 산돌배나무, 개구리밥 등 7종에 대해 아토피 피부염 증상 완화에 대한 효능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인간 피부각질형성세포(HaCaT)에 산돌배나무 부위별(잎, 줄기, 열매)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잎 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 관련 염증유발인자를 농도에 따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킨 동물(NC/Nga 실험용 쥐)에 6주 동안 주 3회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농도 1%)을 발랐더니, 추출물을 바르지 않은 동물군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혈중 면역글로블린 E(아토피 피부염 유발 단백질)가 74%가량 감소하고, 피부 손실량 또한 40% 가량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아토피 피부염에 사용되고 있는 스테로이드 제제인 덱사메타손(Dexamethasone)과 비교 실험한 결과,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의 가려움증 완화 효과가 약 2.3배 뛰어난 것을 확인했다.

덱사메타손이란 현재 상용되고 있는 아토피 피부염 스테로이드 제제로, 장기간 사용 시 피부 장벽의 기능 이상, 홍반, 약물 내성 등의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킨 동물에 6주 동안 주 3회 덱사메타손(농도 0.1%)을 바른 동물군의 가려움증이 약 30% 경감된 데 비해, 같은 횟수로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농도 1%)을 바를 경우, 가려움증이 약 70%나 경감됐다.

또한 동물 피부 조직 단면을 현미경으로 관찰했을 때,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 처리군의 피부 표피가 정상군(무처리군)과 유사한 정도로 회복됐음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 완화 및 피부 수분 개선효과를 나타내는 주요 효능 물질에 대한 추적 후속 연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가려움증을 효과적으로 완화하는 천연 물질을 의약품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 등을 계획하고 있다.

백운석 관장은 “자생생물자원의 유용한 가치를 밝히는 것은 국가생물주권을 지키는 첫 걸음”이라며, “기초적인 유용성 연구결과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여 국내 바이오기업 등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국립생물자원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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