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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파도에 휩싸인 식약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가 삼각파도에 휩싸여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살충제 달걀, 유해물질 생리대에다 아직 외국발이지만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까지 덮치면서 파고가 높아지는 형국이다.

식약처가 생활밀착형 정부기관이라는 점에서 라면우지파동을 비롯 김치 기생충, 생동성 조작, 만두소 사건 등 단발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는 기관이지만 이번 처럼 민감사안이 한꺼번에 몰아닥친 상황은 처음이다. 

식약처를 향한 삼각파도는 어린이나 여성 등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이 주로 먹거나 사용하는 품목에서 발원된데다 류영진 식약처장의 위기 관리능력이 의심을 받으면서 파고가 높아지는 양상이다.

기관 명칭에 붙어있는 '안전'이 최우선 기능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평소 '안전불감증'에 결려있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충격을 받고 있다.

살충제 달걀이 유럽에서 문제가 생긴 후에 등 떼밀려 검사를 실시했다는 점은 그동안 시중에 유통되는 달걀의 살충제에 무관심했다는 방증이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살생물제에 대한 온갖 예방책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생활유해물질보다 훨씬 독성이 강할 것으로 추정되는 유통 식품의 농약이나 생리대의 화학물질에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힐난에 할 말이 없게 됐다.

한마디로 식약처는 가습기 살균제를 반면교사로 삼은게 아니라 강 건너 불구경한 셈이다.

식품이나 의약품은 먹거나 신체와 접촉하는 성격의 물질이어서 낮은 독성이라도 경계를 허투루할 수는 없다.

현재 생리불순 등 여성질환 유발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유해성이 높은 접착제 등이 사용됐는지 등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 것이 급선무다.

영국발 '간염 바이러스 소시지'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휘발성 사안이다.

소시지는 어린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영양 식재료이기 때문이다.

어른이야 저항력도 있고 자의적으로 섭취하지만, 어른들이 만들어 주는 소시지 음식을 비자의적으로 먹는 어린이들은 건강도 문제지만, 그런 음식을 먹인 어른들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여론이 휘청할 예민한 사안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며칠 전 국정현안점검회의에서 달걀 살충제 파동 이후 일련의 정부 조치는 우선 국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응급' 조치라고 규정했다.

정상적인 조치를 식약처의 숙제로 남긴 것이다.

식약처가 관리감독하는 식품과 의약품은 언제든지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도구로 돌변할수 있는 성질을 갖고 있다.

식의약품 사건 사고를 잘 뒷수습하는 일보다 사전 차단하는 일이 식약처의 본질적인 기능이자 식약처 공무원들이 평소 품어야 할 자세다.

'음지에서 일하고 양지를 지향한다'는 명제는 그런점에서 정보기관보다 식약처에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식약처를 덮친 삼각파도는 거세지만 국민건강을 위해 반드시 넘어야 파도다.

삼각파도를 헤치고 국민건강의 첨병으로 거듭나기 위해 식약처의 철저한 개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이정윤 기자  jylee@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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