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안연케어 이어 경희의료원 P사 설립
건강보험 재정에 악영향…문재인 정부 정책에도 역행 지적

세브란브병원에 이어 경희의료원이 투자 의약품유통업체를 통해 이익을 챙기려 하고 있어 관련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희의료원이 기존 의약품 납품업체인 G사에 거래 중단 통보를 하고 오는 9월부터는 P사를 통해 의약품을 납품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P사는 경희대학교가 49%를 투자하고 국내 대형 유통업체 대표 친인척들이 출자하는 형식으로최근 설립됐다.

경희의료원을 비롯 강동경희의료원 등이 사용하는 의약품은 월 70억 원대로 연간 840억 원 규이며 경희의료원은 P사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다.

의약품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재단 측 행정부서에서 각 제약사에 기존과 같이 P사에 낮은 가격으로 의약품을 공급해달라는 식으로 협조 요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국회에서 약사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P사의 설립은 솔직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런데 재단 측이 소위 병원직영 도매 성격의 업체에 49%라는 지분 출자를 통해 의약품 사입을 통한 경영이익을 챙기겠다는 속내를 본격 드러냈다는 것.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면서 의약품유통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병원 직용 도매 폐단을 문제 삼아 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약사법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희의료원 P사 설립은 충격적으로 보고 있다.

이는 직영도매는 기존 유통 업권을 침해함은 물론 병원의 우월적 지위로 고마진을 챙김으로써 결국 보험재정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대형병원에서 안연케어를 롤모델로 삼아 현행 약사법을 교묘히 빠져나가면서 최대주주에 비해 단 2% 적게 투자하는 방식으로 의약품 전납 도매업체를 설립추진하고 있는 상황.

복지부가 약사법을 개정해 병원에서 직영도매를 막으려는 것은 직영도매를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지 못하도록 하려는 것인데 주식매각이라는 편법을 통해 이익은 이익대로 챙기고 2대 주주로서 여전히 영향력도 행사하고 있는 것.

경희대학교가 P사에 49% 지분투자와 기존 납품업체에 공급중단을 통보함으로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이번 건을 묵인하면 현재 직영도매 지분 참여를 검토하는 타 의료기관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타내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비정상의 정상화를 정책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직영도매건도 최우선적으로 해결토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황치엽 회장은 “의료기관이 직영 도매를 설립하고 이익을 챙기려는 것은 의약품 유통 시장을 왜곡하고 국민건강보험 재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의료기관들이 편법적인 방법으로 이익을 챙기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비판한 바 있어 향후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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