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8430건 승인 가운데 상위 5개 병원이 41% 차지
대학병원 우수한 인프라-의약품 개발 후 마케팅 고려한 '의뢰자 임상' 영향

5개 대형병원 전국 182개 임상시험기관이 지금까지 실시한 전체 임상시험의 41%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 개발이나 학술 목적으로 시행되는 임상시험도 대형병원 쏠림현상이 뚜렷함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식약처의 승인을 받아 국내에서 실시된 임상시험은 모두 8430건인데, 5개 대형병원이 실시한 임상건수는 그중 41.3%인 3480건으로 분석됐다.

일간보사-의학신문이 단독 입수한 이번 임상시험 기관별 수행 건수의 병원별 순위(랭킹)는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의료계에선 규모나 의료매출 기준 빅5병원이 임상 수행건수도 상위에 자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의료계에선 통상 빅5병원으로 서울대병원, 연세대의료원, 가톨릭의료원, 서울아산병원, 삼성의료원(임상시험 수행 랭킹과 무관)을 꼽고 있으며 고대의료원 등이 바짝 뒤쫒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상위 10개 병원의 임상시험 건수는 4655건으로, 전체의 55.2%를 차지했다.

서울 주요병원과 지방 일부 국립대병원이 포함된 것으로 예상되는 10개 병원이 전체 임상시험의 절반을 훌쩍 넘게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제약사 등이 의약품 개발을 위해 실시하는 ‘의뢰자 임상’보다 외부 의뢰없이 의사들이 학술목적으로 시행하는 ‘연구자 임상’의 빅5 점유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빅5병원의 연구자 임상 건수(전체 1321건)는 575건으로, 연구자 전체 임상의 43.5%를 차지해 전체 임상시험 점유비(41.3%)보다 높았다.

주로 제약사가 의뢰하는 ‘의뢰자 임상’의 전체건수는 7109건인데, 그 가운데 빅5병원은 40.9%(2905건), 빅10병원은 55.5%(3946건)를 점했다.

임상시험 수행 병원 가운데 1위를 기록한 특정 대형병원은 전체의 12%(1018건)를 차지, 임상시험에 독보적인 지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위(709건)나 3위 병원(687건)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식약처 관계자는 “대형병원이 인력이나 시설 등 임상인프라가 앞서 다소 몰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계에서는 이같은 임상시험의 대형병원 쏠림이 의약품 개발 후에 마케팅과도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최근 들어 임상시험은 병원의 주요 수입원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약계에 따르면 의약품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비용은 대형급 의약품은 100억대, 중간급 의약품은 20-30억원 가량 소요되며 개량 신약도 10억원 정도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 승인 임상시험 진행 건수, 2016.12월말 기준>

임상시험 실시기관

의뢰자 임상

연구자 임상

A병원

1018

847

171

B병원

709

576

133

C병원

687

599

88

D병원

597

505

92

E병원

469

378

91

F병원

372

344

28

G병원

220

189

31

H병원

193

150

43

I병원

210

194

16

J병원

180

164

16

총 합계

(182개 기관)

8,430

7,10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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