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급성 중독 우려수준 아니지만 장기섭취 연구관찰해야'
동물약품 관리강화-안전‧유효성 보장 통합체계 구축 중요

의료계가 최근 살충제 검출 달걀 파동과 관련 "급성 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지만 장기간 섭취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관찰이 필요하다"며 국민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보다 철저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닭과 달걀은 국민에게 필요한 필수영양소의 주요 공급원으로서 정부는 국민들이 안전한 먹거리를 섭취할 수 있도록 산란계 농장은 물론 현재 유통되고 있는 달걀에 대해서도 반드시 안전을 보장해야한다는 측면에서다.

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18일 오전 ‘살충제 검출 달걀’ 논란에 대해 전문가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강조했다.

의협은 18일 오전 달걀 살충제 검출 파동과 관련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의협 추무진 회장,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홍윤철 환경건강분과위원장, 백현욱 식품건강분과위원장이 참석했다.

우선 추무진 회장은 “정부는 이번 살충제 달걀 검출 사태와 관련 식품위해정보에 대한 신속대응이 미흡했다”며 “일부 검사로 안전하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번복하는 등 위기관리에 난맥을 드러내면서 국민들에게 먹거리에 대한 불신의 계기를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보다 철저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며, 근본적으로 살충제 성분을 사용하지 않고도 동물을 사육할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의협에 따르면 현재 잔류 기준치를 초과해 문제가 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도 가장 민감한 집단인 10kg 미만의 영유아가 하루에 달걀 2개를 섭취한다고 했을 때, 독성실험결과를 근거로 한 인간에서의 급성독성 참고치에 비하면 20% 이하의 수준이기 때문에 급성 독성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다만 장기적으로 섭취한 경우에 대한 연구논문 또는 인체사례 보고는 현재까지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 관찰과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의협 측 판단이다.

이와 함께 백현욱 식품건강분과위원장은 조기 발견과 함께 문제 발생 시 초동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통합 관리 제도가 반드시 마련돼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백 위원장은 “현재 의약품과 동물약품(농약)의 관리를 2개 부처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동물약품(농약)은 사람이 섭취하는 동식물을 통해 인체에 영향을 끼치게 되므로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해 동물약품(농약)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이 확실하게 보장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동물에게 잘드는 약품이라고 할지라도 동물을 통해 고기나 달걀로 사람에게 공급되는 부분에서 체계 자체가 문제”라며 “이에 대한 연구도 없고 시스템 과정 관리가 없다. 가습기살균제 사태와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에 문제가 된 살충제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추가적 연구가 절실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홍윤철 환경건강분과위원장은 “이번에 검출된 살충제는 현재 지식에서 발암 가능성이나 특이질환, 만성질환이 발생할 확률은 높지 않다”며 “하지만 가능성이 없지는 않기에 추가적 연구를 통해 밝혀내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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