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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구 前 한국지멘스헬스케어 CEO15년 임기 성공적 마무리…글로벌 마인드로 접목 ‘성장가도’ 이끌어
“치열한 경쟁에서 근시안적 판단은 한계, 정부·업계·병원 힘 모으자”

“인생의 3분기 시점에 왔다고 생각하는데 이제는 한 발짝 뒤로 물러나, 남은 삶을 즐기며 사회와 후배들의 발전을 위한 조언자 역할을 하고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성장하는 토대로 만들어 의료기기 시장과 더불어 발전할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최근 의료기업계의 기둥 한명이 큰 박수 속에서 임기를 마무리했다. 후배들에게 멋진 본보기가 되기 위해서 이례적으로 퇴임식도 제법 화려하게 가졌었다고 밝힌 박현구 前 한국지멘스헬스케어 대표는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장수 CEO로 글로벌 의료기기업체 국내 법인을 성공적으로 이끈 소회와 업계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 및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했다.

박현구 前 한국지멘스헬스케어 대표

먼저 그는 “15년이라는 시간 동안 리더로 있으며 다양한 일을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얻은 것들이 많다”며 “생명을 다룬다는 점에서 보수적이고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에서 단순히 외국 물건을 국내에 선보인 다기 보다는 글로벌 최신 트렌드를 한 발 먼저 소개하면서 국내 의료기기 산업과 함께 성공적으로 한 단계 발전시켜온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밝혔다.

박현구 대표가 회사를 이끄는 사이에 70여명에 불과했던 회사직원들은 1,100여명이 넘는 거대 기업이 됐다. 독일 기업 특유의 정서와 국내 문화가 접목돼 다국적기업의 건강한 문화가 뿌리내렸다는 점도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이어 단일 제품만을 판매하는 기존 영업 방식을 탈피하며 솔루션 비즈니스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는 지멘스헬스케어가 새 환경에 빠르고 적응하고 있음을 반기며 큰 그림을 그리는 전략을 성공적으로 평가했다.

박현구 대표는 “이제 MRI 하나, CT 하나 팔면서 이윤을 생각하는 시대는 지났다. 지멘스 우산 아래 있는 모든 기업들의 역량을 총동원해 전기적인 센서 부터 온습도 조절장치까지 더 나아가 에너지 등 의료기관에 대한 토털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함께 그리는 꿈을 현실화할 수 있는 직원 교육이 탄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멘스를 높게 평가하고 “선진화된 의료계와 발맞춰 최신 장비 도입이 필수적인데 업계와 학계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서로를 파트너로 인정하며 WIN-WIN 할 수 있는 분위기도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 글로벌 기준 1%의 불과한 시장이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뛰어난 의술과 앞선 IT 기술을 가진 경쟁할 수 있는 여건을 충분히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기 분야가 뒤처지고 있는 것이 오히려 의문이라는 지적도 전했다.

박 대표는 “뛰어난 손재주 및 끈기와 집념이라는 국민성을 바탕으로 한류라는 문화적인 기회가 눈앞에 있는데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다수의 인재들이 뛰어들었으면 하는 바램도 있다. 대표적으로 훌륭한 두뇌들이 의료계로 몰리고 있는데 꼭 의료진이 되겠다는 것보다도 비즈니스적인 감각을 가지고 다양한 사업에 뛰어들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내수 중심 소모적 경쟁 지양, 정부·업체·병원 함께 가자

더불어 헬스케어쪽도 삼성과 현대와 같은 강한 브랜드밸류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살을 째고 뼈를 깎는 노력과 더불어 기술개발도 있어야겠지만 차별화를 하면서 트렌드를 읽을 수 있어야 한다”며 “유명 외제차들만 봐도 다양한 그레이드를 선보이며 고급화를 한다. 의료기기 분야도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치료 보다 예방이 우선시 되고 있는 지금 선점할 수 있는 분야는 아직 남아 있다. 드라이브를 걸 수 있는 브랜드가 필요한 시대”라고 주문했다.

또한 “거대 시장을 발판으로 도약하는 중국과 장인 정신으로 무장한 일본 그리고 굴지의 강자들 사이에서 근시안적인 판단으로는 한계가 있다. 내수 중심의 소모적인 경쟁으로 제살 깎아먹기가 되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거시적으로 바라봐야한다”며 “무분별한 규제를 뒤로하고 적절한 투자가 더해지며 정부·병원·업체가 삼위일체로 보폭을 맞춘다면 못할 일도 없다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문 정부가 앞선 공약으로 거론하고 있는 고용창출에도 헬스케어 분야가 얼마나 큰 도움이 되겠는가? 생산성이 있는 방향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투명성과 윤리, 열정에 의한 성장

뒤를 이을 이명균 신임 지멘스헬스케어 한국법인 사장에 대한 따뜻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인성과 실력을 갖추고 친근함을 겸비한 리더”라며 “지금까지 해오던 대로 성실하게 하다보면 성과는 이어질 것으로 생각하며 앞으로의 발전에 대해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덕담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현구 대표는 “그동안의 글로벌적인 감각과 경험을 살려 업계와 다양한 기관들 사이에서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며 “거의 40년에 가까운 시간을 의료기기와 함께했고 이제는 하나의 사명감도 가지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조언과 컨설팅도 하며 실질적인 도움도 주고 싶다”고 앞으로의 목표를 말했다.

이어 “임기 동안 3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투명성 둘째 윤리, 마지막으로 세번째 열정에 의한 성장인데 직원들도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한 번씩 생각했으면 좋겠다”라며 “이제 한 발짝 떨어져서 손주들의 재롱을 보며 홀가분하게 지속적인 성장의 궤도에 돌입하게 될 국내 의료기기산업과 지멘스헬스케어의 향상된 모습을 지켜보고 응원하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오인규 기자  529@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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