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과학연구원 ‘소통카페’, 격의 없는 통합 공간·창조적 발상의 산실로 자리매김
이태원 원장, “작은 시작이지만 큰 연구결과 도출 될 것으로 기대”

격식을 갖춘 장소에서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회의와 부드러운 분위기 속 편안한 공간에서 이뤄지는 회의 중 어떤 경우가 더욱 창의적인 아이디어 및 내실 있는 연구결과를 이끌어 낼까.

이 같은 단순한 고민에서 시작해 경희의료원 의료진과 연구원들이 언제든 카페에 앉아 담소를 나누듯 회의를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화제다.

경희의과학연구원 소통카페는 건물 5층에 가정집 거실과 같은 형태로 구성돼 연구원과 교수들이 편안한 분위기와 자유로움 속에서 토론과 연구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경희의과학연구원이 올해로 3년째 운영 중인 ‘소통카페’가 그것이다.

지난 2015년에 만들어진 경희의과학연구원 소통카페는 편안한 환경과 격이 없는 토론이 훌륭한 연구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믿음 아래 탄생한 독특한 형태의 회의 장소다.

소통카페는 경희의과학연구원 5층에 위치해 있으며 연구원장실을 비롯해 노인노쇠연구센터, 건강노화종합연구소, 연구원 홍보·사무국의 사이에 가정집 거실과 흡사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즉, 방과 방을 연결하는 통로 한가운데에 소통카페가 존재하고 있는 것.

탁자와 의자는 사무실이라는 느낌을 탈피하기 위해 곡선으로 배치됐으며 간단한 다과와 커피, 각종 음료가 제공되며 대형 TV를 통해 자유로운 시청각 발표회의가 가능하다.

당초 경희의과학연구원은 보통의 흔한 형태로 휴게실을 마련하려 했으나 각기 다른 단과대와 기관들이 참여하는 ‘경희바이오헬스클러스터 네트워크’의 의미를 좀 더 강조하기 위해 지금과 같은 오픈된 형태의 ‘소통카페’를 탄생시켰다.

이태원 경희의과학연구원장은 “의학연구원은 지리적으로 병원과 떨어져 있어 까딱 잘못하면 완전 별개의 공간으로 인식 될 수도 있는데 이 때문에 ‘연구’하면 떠오르는 단절과 답답함을 극복하기 위한 정서적 공감대가 필요했다”며 소통카페의 의미를 설명했다.

연구소야말로 진정한 통합의 개념이 필요한 곳이고 통합은 자유롭고 창조적인 발상과 아이디어가 오고가는 논의에서 비롯되며 결국 이는 기존의 딱딱한 회의가 아닌 편안한 장소에서의 휴식 같은 소통을 할 때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게 이태원 원장의 설명이다.

이태원 원장은 “처음에는 과연 누가 소통카페를 이용할까 하는 우려도 있었지만 지금은 연구원들뿐만이 아니라 임상 의료진들도 자유로운 회의를 하고 싶거나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자주 찾는 곳이 됐다”고 전했다.

실제 ‘소통카페’는 경희의과학연구원의 5개 연구소(멀티오믹스연구소, 재생의학연구소, 의료기기연구소, 천연물연구소, 건강노화종합연구소) 외에도 5대 클러스터(바이오헬스, 미래과학, 인류문명, 문화예술, 사회체육) 및 7개 분과간의 내부 협력을 위해 개방돼 연구 활성화를 돕고 있다.

경희대병원 교수들이 경희의과학연구원 소통카페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이 서로간의 칸막이와 울타리, 장벽을 없앤 경희의과학연구원 소통카페의 성과는 최근 들어 일부 영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소통카페를 자주 이용해 활발한 토론을 거듭해온 경희의료원 이길연 교수팀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에서 추진하는 ‘2017년도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에 선정된 것.

이태원 원장은 “이번 국책사업 선정이 100% 소통카페 때문이라면 당연히 억지이지만 교수들의 연구의지를 복 돋아주는데 도움을 준 것만은 분명하다”며 “소통카페는 작은 시작에 불과하지만 브레인스토밍의 산실이 돼 큰 성과들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희의과학연구원은 소통카페의 호응도와 만족도를 고려해 업그레이드 된 형태의 소통카페를 재구성하고 연구자들의 연구 활동에 더 많은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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