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공유 목적 첫 간담회 개최…지속적인 소통 이어나갈 예정

환자안전과 의료질 향상이라는 공통된 목표를 위해 전공의와 환자 간의 소통이 시작됐다.

대한전공의협의회와 환자단체연합회가 최근 '환자안전과 의료질 향상'이라는 주제로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대한전공의협의회)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회장 기동훈)와 환자단체연합회(이하 환연, 대표 안기종)는 최근 홍대 토즈에서 간담회를 열고 현안을 교류했다.

이날 간담회는 대전협 기동훈 회장, 이상형 부회장, 조영대 사무총장, 환연회 안기종 대표, 한국백혈병환우회 이은영 사무처장,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안상호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공의 수련환경과 환자 투병 환경 △의사와 환자의 커뮤니케이션 △PA 문제와 환자안전 △의사 인력과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 등이 활발히 논의됐다.

우선 환연은 환자들이 바라보는 전공의에 대한 그동안의 인식을 ‘3불(불쌍, 불안, 불통)’로 표현할 수 있다고 전했다.

대전협은 즉각 공감을 표하고 “이 자리를 통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환자들과 이야기하고 함께 해결책을 찾고 싶다”고 답했다.

실제 대부분의 환자들은 대학병원이 수련병원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전공의들의 진료나 참관을 불편하게 생각하며 반대로 전공의들은 얼굴도 기억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환자를 담당하기에 효율적인 진료와 소통이 불가능하다는 것.

이에 양 단체는 △대학병원이 전문의 양성 수련병원이라는 사실을 인식 할 수 있도록 하는 홍보 방안 마련 △의료행위에 대한 교육과 숙련도 평가 시스템 개발 △의료진 1명당 담당 환자 수를 감소 방안 모색 등의 필요성에 공감했다.

대전협은 “환자들이 수련병원의 존재 목적에 대해 제대로 인지할 수 있도록 병원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알리는 노력과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환연은 “병원 입구에 큰 게시판을 설치해 공지한다면 환자들의 인식도 많이 바뀔 것”이라며 “대학병원 내 인력이 부족하다면 더 많은 의사를 채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국선천성심장병환우회 안상호 대표, 한국백혈병환우회 이은영 사무처장, 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 대한전공의협의회 기동훈 회장, 조영대 사무총장, 이상형 부회장 (사진 왼쪽부터)

이 같은 열띤 토론은 무면허 보조인력인 PA 문제로 이어졌다.

환연은 현행법상 PA가 불범임에도 불구, 전공의 부족으로 인한 수술 공백 문제와 환자안전 문제 해소를 위해 일부 의료진들이 PA가 필요하다고 먼저 주장했기 때문에 큰 문제로 생각하지 않았으나 단순 수술 보조가 아닌 진료나 시술까지 하는 것은 몰랐다는 입장을 전했다.

환연은 “대전협이 주장하는 것처럼 PA를 원천적으로 금지시키기 위해서는 수술 시 1년차 전공의와 10년차 PA 중 누가 환자 안전을 더 높일 수 있느냐에 대한 물음이 해결돼야 한다”며 “PA가 한꺼번에 없어졌을 시 수술 대란이 일어나지는 않는지, 이를 대처할 의사 인력 대폭 증원이 가능한지 등에 대한 명쾌한 답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대전협은 “PA는 환자안전이 아닌 오직 비용 절감을 위해 만들어 진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환자에 대한 기만”이라며 “환자들은 의료행위가 당연히 의사들에 의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만 의료기관들은 불법인 PA가 의료행위를 하도록 해 건강보험의 기본을 무너뜨렸다”고 지적했다.

대전협은 이어 “‘1년차 전공의보다 10년차 PA가 낫다는 말’로 PA를 합리화 하려고 하나 ‘PA는 모두 다 10년차만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무도 대답하지 못한다”며 “PA가 전문의 양성과정에서 수련기회를 빼앗아 가는 것 이전에 PA합법화가 환자를 더욱 위험에 빠뜨린다는 사실을 꼭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양 단체는 “서로의 입장 차이는 분명히 있으나 궁극적으로 ‘환자안전’과 ‘의료질 향상’이라는 목표는 같다”며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향후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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