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년 투표율 50% 이상 단 한번…9년만 2파전 전공의 관심 주목

제 21대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선거가 안치현, 이경표 후보(기호순)의 2파전으로 결정된 가운데 이제 관심은 투표율로 쏠리고 있다.

선거가 9년 만에 경선으로 이뤄지고 오는 11일 저녁 정견발표회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그동안 전공의들의 무관심 속에 진행된 회장선거에 새로운 활력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대전협의 최근 8년간(2009년~2016년) 회장선거 투표결과를 살펴보면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때는 제 15대 故김일호 전 회장이 당선된 2011년으로 당시 51.19%를 기록했다.

이는 투표율 50% 이상을 기록한 유일한 해이기도 하다.

대전협 회장선거는 최근 8년간 단독 후보였으며 투표율 또한 50%를 넘긴 경우가 많지 않았다. 이에 이번 경선이 높은 투표율도 견인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이처럼 대전협 회장선거 투표율은 2011년까지 40% 후반을 유지하다가 16대 선거 때부터 꾸준한 감소세를 보여 20대 에서는 30%선 아래로 떨어졌다.

선거인명부 작성과 관련해서도 매년 1만6천여 명의 회원 중 3분의 2 가량만 회신해 1만 명 전후를 유지했으며 올해 선거에서는 그보다 낮은 약 8천명이 명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의 한 전공의는 반복된 단독후보 출마가 투표율이 낮아진 이유 중 하나일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회장 선거가 경선으로 이뤄진 적이 오래됐고 매번 찬반투표만 했기 때문에 관심이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단독이 아닌 경쟁인 만큼 흥미롭고 재미있는 선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안치현, 이경표 양 후보는 출마의 변을 통해 회원들의 적극적인 선거 참여를 유도했다.

제 21대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선거 기호1번 안치현 후보(왼쪽)와 기호 2번 이경표 후보의 선거 포스터.

안치현 후보는 “대전협은 지금껏 여러 사람의 희생으로 이뤄져 왔지만 전공의 한 사람 한 사람과는 먼 곳에 있었다”며 “스스로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변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경표 후보 또한 “10년 가까이 독자 후보로 선거가 치러진 것은 얼마나 회원들이 협회에 무관심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우리 내부의 무관심을 극복하는 것이 출마하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대전협은 이번 경선을 계기로 전공의들이 협의회 뿐만이 아닌 의료계 이슈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 기대했다.

조영대 대전협 사무총장은 “선거는 축제라고도 하는데 대전협 21대 회장선거가 많은 이슈를 낳고 무사히 끝나기를 바란다”며 “아쉬운 것은 지난해에 약간 못 미치는 선거인 명부인데 이번 경선으로 전공의들의 선거참여 의지는 꾸준히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오랜만의 경쟁 구도에 쏠린 많은 이목이 높은 투표율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양 후보는 전공의 회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공식적인 선거운동을 오는 21일까지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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